롯데만 선방…찬바람 맞은 백화점 봄 세일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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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07:23  |  수정 2017-04-19 07:23  |  발행일 2017-04-19 제17면
업계 경쟁심화·경기침체 등 원인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총력전

춘래불사춘. 봄이 왔으나 백화점 업계가 체감하는 지역 소비심리는 아직 겨울이다.

경기불황 속 대대적인 봄 정기세일로 소비심리 회복에 나섰던 지역 백화점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체감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패션·패션잡화 매출 실적은 특히 저조했다. 수도권이나 타 지역보다 대구 경기 침체가 더 심각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역 백화점업계는 이번 봄 정기세일 실적이 역신장한 주요 원인으로 경쟁 심화와 지역 경기 침체,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을 꼽고 있다. 게다가 조기 대선 정국 등 정치적 환경도 소비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 백화점 VIP들도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대구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봄 정기세일 실적이 내부적 목표치의 95% 달성에 그쳤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식품과 생필품 매출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객수가 떨어지고 의류 매출이 저조해 전반적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면서 “수도권보다 지방이 경기를 더 많이 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이번 봄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7% 정도 떨어졌다. 특히 패션·핸드백·구두·스포츠·아웃도어·보석류 등의 매출이 부진했다.

대구백화점도 지난 17일까지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7%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혼수 고객 집중 등으로 가전과 홈패션이 각각 10%, 7% 신장했지만 남녀 패션군과 화장품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파격적인 세일을 펼쳐 그나마 전년 대비 1.8%의 신장세로 선방했다.

이같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역 백화점 업계는 5월 초 황금연휴와 전통적인 선물 구매 집중기인 가정의 달에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박귀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영업기획팀장은 “세일 이후 본격적인 황금연휴 기간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포함된 만큼 가족단위 고객에 맞춘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여름상품 및 봄나들이 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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