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제에서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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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07:58  |  수정 2017-04-19 09:13  |  발행일 2017-04-19 제23면
권현준 <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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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준 <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

영화를 보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영화보기는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최근 그 영화보기의 방식이 많이 바뀌어서 영화관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로 보기도 하고, 휴대전화로 보기도 한다. 바빠진 삶의 패턴은 영화를 보는 방식과 태도 역시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좋은 영화보기는 역시 영화를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의 3대 영화제라고 할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자리를 잡았다. 이들 영화제는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 등 시상식 위주의 기존 형식을 벗어나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태로 된 영화제의 틀을 구축했다.

영화제에서 영화보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영화제는 저마다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판타지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음악을 주제로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산을 주제로 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동물을 주제로 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독립영화를 주로 소개하는 서울독립영화제 등이 그렇다. 영화제마다 가지고 있는 이러한 주제의식과 다양성은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보장해 준다. 상영 작품은 프로그래머라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해당 주제나 장르의 영화들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영화제들은 그 형식이 ‘축제(Film Festival)’가 되면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관객은 관객심사단이 되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심사해 상을 수여하기도 하고, GV(Guest Visit)를 통해 영화의 감독과 출연진을 직접 만나보거나, 공연과 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 역시 즐길 수 있다.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대구에서는 사회복지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8회를 맞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전국 최초로 ‘복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영화제다. ‘복지’에 대해 학술과 영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통해 사회권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직접 재원을 마련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대안적 방식으로 영화제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총 18편의 작품이 동성아트홀과 오오극장에서 상영된다. 전 작품이 무료로 상영된다고 하니 영화제를 통한 새로운 차원의 영화보기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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