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제 박사의 교육일기] 교육의 가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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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  발행일 2017-04-19 제30면   |  수정 2017-04-19
[조방제 박사의 교육일기] 교육의 가치성
<영진사이버대 부 총장·교육학 박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손꼽히는 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는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미래자산이라고 통찰했다. 그가 말한 너무도 유명한 “경영자는 한 손에는 물뿌리개를, 다른 한 손에는 비료를 들고 꽃밭에서 꽃을 가꾸는 사람과 같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인적자원의 개발을 위해 아낌없는 교육과 지원을 펼쳤고, GE는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필자가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선배의 부탁으로 야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그들은 검정고시를 통해 지금은 단단한 사회인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그때 그 시절 낮에는 일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눈을 빛내던 학생들에게 주 50시간 공부를 가르쳤던 경험은 필자도 인생을 배우게 된 값진 시간이었다.

배움은 인간을 성장시키고 다듬고 또 성공 지름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인간의 인격형성과 사회적 인간으로서 개인이 다듬어지는데 교육의 역할이 얼마나 중차대한지. 꽃이 축제처럼 피어나던 봄 밤에도, 뜨거운 여름 밤에도, 낙엽지고 눈 오는 밤에도 한결 같이 야학에서 배움의 열정으로 맑은 눈을 빛내던 학생들, 배움으로 인해 이들은 희망이 있었고 열정이 넘쳤다.

유대인들의 지혜의 보고인 탈무드에는 이런 글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배웠는가 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학습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배움을 친구 삼아 평생학습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교수 존 코터는 사람들의 평생학습을 돕는 정신적인 습관 네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는 안일함을 자진해서 반납하는 태도, 둘째는 항상 자신을 낮추고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 셋째는 열린 마음으로 인생을 보고자 하는 의지, 넷째는 항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가 그것이라고 한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필자 역시 항상 이 말에 격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지식의 순환속도가 광속을 달리며 학습하는 컴퓨터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시대다.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중등학교와 영진전문대학 교수까지 한 번도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고 학교가 배움터가 되었고 직장이 되어 교육을 천직으로 알고 매진해온 지난 시절에 대해 깊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몇 십번의 선택의 기회가 온다고 해도 필자는 이 길을 천직으로 알고 선택하고 싶다. 사회 곳곳에 필자와 배움의 시간을 함께했던 제자들이 전문직 등으로 단단하게 본연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벚꽃 향기가 그윽하게 온 세상을 물들이는 계절의 백미인 봄을 지나며 인생의 백미는 언제일까 생각해본다. 배움과 함께할 때, 학습하는 시간들이 젊음과 열정을 안겨다 주는 진정 귀한 순간이라고 필자는 힘주어 말하고 싶다. 절정을 이룬 벚꽃의 아름다움 속에서 교육의 가치성과 위대함을 다시금 새겨본다. <영진사이버대 부 총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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