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4차 산업혁명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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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  발행일 2017-04-19 제31면   |  수정 2017-04-24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틈만 나면 4차 산업혁명을 들먹거릴 정도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영국의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1870년 전기의 힘을 이용한 대량 생산체계가 시발점이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인터넷 중심의 컴퓨터 정보화,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를 의미한다.

아직은 생소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이 지배하는 차세대 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휴대폰에 손을 대면 오늘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인공지능을 가진 스마트폰은 냉장고에 부족한 채소와 우유를 자동으로 배달시키고, 로봇이 저녁 식사 준비를 대신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의 심박수와 혈압을 체크해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한마디로 영화 속의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다.

2021년 미국에는 의약품 데이터베이스 구축 완료와 동시에 로봇약사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2022년에는 3D프린터로 제작한 자동차가 운행된다. 2025년에는 기업 회계 업무 중 30%를 인공지능이 책임진다. 2026년에는 운행 중인 자동차 10%가 무인자동차로 대체되고 신호등 없는 도시가 탄생한다.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주요 기술과 티핑포인트 전망’에 나온 내용이다. 어떤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순간을 가리키는 티핑포인트 시점은 세계적으로 2018~2027년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인공지능과 로봇과학은 2020년쯤 선진국 기준으로 500만개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틴스쿨 교수는 현재 직업의 47%가 2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 모두에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나와 후배들의 일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말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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