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하는‘선비’文…소몰이발성‘모범생’安

  • 입력 2017-04-20 00:00  |  수정 2017-04-20
■ 유권자 시선잡기 경쟁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이미지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후보 이미지는 지지세 확산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선비’, 안 후보는 ‘모범생’ 등의 별명으로 불릴 만큼 인위적으로 겉모습을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조금이라도 유권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금과 같은 박빙의 승부에서는 일단 유권자들의 시선을 1초라도 묶어둬서 나쁠 일은 없다는 것이 두 후보 선대위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문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튜디오 사진 촬영에도 거부감을 보일 정도로 작위적인 연출은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벽보 사진을 찍으면서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체크무늬 넥타이를 고를 정도로 패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염색도 했다고 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최근까지 염색 효과가 있는 샴푸를 사용했다"며 “아울러 별도로 염색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V토론에서도 1등 주자의 안정감을 강조하는 모드로 나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평소의 ‘모범생’ 이미지를 털어내고 ‘강철수’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등 공신은 경선 때 화제가 된 ‘소몰이 발성법’이다. 목소리를 낮고 굵게 깔면서 울부짖는 듯한 창법은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만세 포즈’로 찍은 벽보 역시 역동성과 도전정신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가 선대위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후 안 후보는 유세에서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만세 포즈’를 반복하면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용호 TV토론단장은 “지난 토론 때 메이크업에 문제가 있어 얼굴 색깔이 어두워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