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려도 정상화 어렵다’ 판단한 듯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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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0 07:38  |  수정 2017-04-20 07:38  |  발행일 2017-04-20 제11면
■ 대구미래대 내년 2월 폐교
영광학원과 통합가능성 커
부지 최대1천500억원 추산

대구미래대가 자진 폐교를 결정한 것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해 행·재정적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경쟁력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진 폐교 배경

대구미래대는 연초 부지 일부 매각을 통해 230억원의 자금을 마련, 100억원에 이르는 체임 등 각종 채무를 완전 변제해 학교발전을 위한 투자여력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다.

학교는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학교 정상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단기 대책도 마련했다.

그동안 열악한 자금 여력으로 인한 투자 소홀→경쟁력 약화→신입생 충원율 하락→수익구조 악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정상화의 길은 대내외 여건상 녹록지 않은 점이 자진 폐교를 결심하게 한 배경이다.

교육부 입장에서도 부지매각 승인은 불가피했지만, 여유재원으로 학교에 재투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통폐합 등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

지역 대학가는 대구미래대 자진 폐교 방침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실경영이 근본 배경이지만, 대학 구조조정과 맞물려 대구미래대의 자진 폐교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교법인 애광학원의 대구미래대 자진 폐교 의결은 사실상 ‘폐교 후 통합’일 가능성이 크다.

‘통합 후 폐교’ 땐 학교 자산이 교육용 자산으로 묶여 활용에 제한이 많지만 ‘폐교 후 통합’은 학교 자산이 법인 수익용 자산으로 전환돼 자금 활용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구미래대는 현실적으로 설립자가 같은 대구대 법인인 영광학원과의 통합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양측의 접촉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구미래대 자산은 단순 계산해도 일부 부지매각 잔여대금 130억원, 학교 부지 약 19만8천㎡(6만평) 등이다.

학교 부지의 경우 수년 동안 경산 도심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가치가 급상승, 시가 1천억에서 1천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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