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알려면 지능을 알아야한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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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2   |  발행일 2017-04-22 제16면   |  수정 2017-04-22
지능의 탄생
인공지능을 알려면 지능을 알아야한다
이대열 지음/ 바다출판사/320쪽/ 1만8천원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쓴 ‘지능의 탄생’은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지능이 어떻게 출현했는지, 뇌와 같은 신경계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 살펴본다. 생명의 진화사를 전반적으로 훑어가는 이 책은 생물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퀴벌레나 해파리 등 다양한 동물의 사례를 들면서 풀어간다.

2012년 8월, 화성으로 파견된 인공지능 탐사선 ‘큐리오시티’. 인간이 원격조종할 필요 없이 스스로 판단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며 탐사활동을 펼치는 큐리오시티는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알파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이다. 바둑에 특화되어 있는 알파고와는 달리 큐리오시티는 자율운전능력은 물론, 미션 수행을 위한 에너지 배분,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중요한 내용을 지구로 전송하는 영상 편집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을 갖춘 큐리오시티 같은 기계로봇도 ‘진짜’ 지능을 가질 수 있을까.

30년 넘게 뇌를 연구해온 예일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지능은 오직 생명체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큐리오시티가 지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능의 일부 특징을 마치 지능 전체로 오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생명과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만 지능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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