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미 대선'과 12월 '흰눈 대선'…달라진 유세풍경

  • 입력 2017-04-23 00:00  |  수정 2017-04-23
복장 가벼워지고 눈길 없고…응원 아이템도 바뀐 모습

"한편 A후보 측은 오후부터 서울 일대에 갑자기 내린 폭설 탓에 애초에 예정돼 있던 숙명여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2012년 12월 5일 연합뉴스)


 "첫날부터 서울, 대전, 대구에서 모두 4곳의 전통시장을 들르는 강행군을 하느라 우산과 모자에도 비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2017년 4월 17일 연합뉴스) 5월에 치러져 별명마저 '장미 대선'인 이번 선거는 '대선'이라 하면 떠올렸던 고정관념마저 바꿔놓았다.
 역시 가장 많이 바뀐 모습은 계절에 따른 유세 풍경이다.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주요 후보들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탓에 우산을 들거나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유세전에 돌입했다.


 겨울에 비가 아예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가 우산을 든 청중들 앞에서 유세하는 풍경은 지난 대선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비가 오지 않는 봄날은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덕분에 실외에 유동인구가 적은 겨울과 달리 벼룩시장과 야외공연 등 자연스럽게 시민과 만날 기회가 많다. 해가 길어진 것도 유세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이런 봄날씨가 강행군을 이어가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후보들에게는 여름날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볕 아래서 유세하는 대선후보가 땀을 흘리는 모습도 12월 대선에서는 보기 드문일이었다.
 기존 대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유세 때 모두 코트와 목도리로 중무장했다.


 최고기온 20도 안팎의 날씨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이번 대선의 후보들에게는 코트가 필요 없다. 대신 기호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 한 장을 '전투복' 삼아 한결 가벼워진 차림으로 지지자들을 만난다.


 지지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후보들 모습도 달라졌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는 유세를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할 때 감기에 걸리지 않게 무릎담요나 손난로, 따뜻한 차 같은 것을 준비해 놓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게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달라진 유세 풍경은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의 응원전에서도 목격된다.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털모자나 두툼한 점퍼, 장갑 등 방한을 겸한 복장은 겨울대선의 인기 아이템이었다. 2012년 새누리당의 빨강 목도리와 빨강 장갑, 민주통합당의 노랑 점퍼는 대선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같았다.


 '장미 대선'에서는 외투 대신 후보의 기호가 선명하게 새겨진 셔츠와 야구모자에 우산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몸집이 가벼워지는 후보들의 유세 일정은 '12월 대선' 당시보다 더 촘촘하게 짜일 거라는 예상도 있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하는 때라는 시기상의 이유도 있지만 도로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겨울 대선을 치러본 '유경험자'들의 설명이다.


 한 전직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와달라는 곳이 무척 많았지만 장거리 눈길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게 위험해 들르지 못한 곳도 꽤 있었다"며 "이번에는 힘닿는 대로 유세 일정을 짜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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