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공원 내 축구장 13개 면적 시설 신축…자연경관 훼손·교통지옥 자초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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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07:09  |  수정 2017-04-24 07:09  |  발행일 2017-04-24 제2면
대규모 체험관 등 세 곳 조성
주말마다 진입로 극심한 체증
도로망확충 대안도 마련 못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금오산도립공원 내에 대규모 체험관, 교육관, 역사문화센터를 잇따라 신축하면서 자연경관 훼손과 함께 심각한 교통체증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오산도립공원 내에 조성됐거나 공사 중인 시설은 모두 세 곳으로 총 면적이 9만4천600㎡에 달한다.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7천140㎡) 13개를 합친 규모로 이만큼 자연경관이 훼손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구미시는 2014년 6월 금오산도립공원 내에서도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경북도자연학습원 내에 ‘구미시 탄소제로교육관’을 개관했다. 110억원의 예산으로 부지 6천4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신축한 탄소제로교육관은 지난해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풍경이 빼어난 금오지와 채미정 인근에는 현재 역사문화디지털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215억원을 들여 착공한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8만6천㎡부지에 연면적 2천600㎡ 규모로 짓고 있다.

금오산도립공원 잔디광장 뒤편에 48억원을 들여 2천151㎡ 부지에 신축한 야은역사체험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야은역사체험관도 자연환경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금오산도립공원 내에서 이뤄졌거나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자연경관 훼손 외에도 최악의 교통 체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금오산도립공원 진입로인 구미시 원평동 금오산네거리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금오산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금오산 입구의 예식장을 찾는 하객까지 합치면 연간 4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평일에는 하루 5천~6천명, 행락철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3만~4만명이 찾는 것.

이 때문에 역사문화디지털센터가 완공되는 내년 말부터 금오산 주변도로는 최악의 교통지옥이 될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금오산도립공원의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장기 해결과제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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