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한명동 한스그룹 회장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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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07:47  |  수정 2017-04-24 07:47  |  발행일 2017-04-24 제20면
“어려울수록 눈앞 이익보다 正道 경영”
[이슈경제인] 한명동 한스그룹 회장
한스그룹의 한명동 회장(오른쪽)이 지난 22일 한국산업경영학회 서민교 회장과 함께 ‘2017 한국산업경영대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경영학회 제공>

“선비정신이 한스그룹 경영의 기본입니다.” 한스그룹의 한명동 회장은 자신의 경영방침을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이런 정도(正道) 경영으로 한 회장은 22일 한국산업경영학회에서 선정한 ‘2017 산업경영대상’을 받았다. 산업경영대상은 건전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한 회장은 6·25전쟁 직후까지 영남지역의 대유학자였던 송제 한덕련 선생의 손자이자 정도경영을 통해 한스그룹을 이끈 CEO이다. 1976년 영광화성에서 출발한 한스그룹은 <주>한스물산, <주>한스고산, <주>한스케미칼, <주>한스인테크, <주>한스씨엔티 등 5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고기능 통기성 필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스그룹은 국내 통기성 필름 관련 제품의 선도주자다. 통기성 필름은 액체는 차단시키지만 공기는 자유롭게 통과시키는 제품으로 아기 기저귀, 생리대, 하우스랩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일본에 이어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했다.

한 회장은 “어린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남에게 돈 받을 일이 있을 때 그 사람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절대 화를 내지 말고 언제 다시 올지만 물어봐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자신이 배운 것은 ‘군자의 도’에 근거한 경제학이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조부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어려울수록 사심을 버리고, 이해관계로 갈등이 생길 때는 눈앞의 이익보다 먼저 정도를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사심을 버리고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품이 항상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 주진 않았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연쇄부도를 맞아 기업이 도산할 위기에 처하기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회장은 “사람을 잘 믿는 나의 성격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런 위기에서 나를 도와준 것 역시 나를 옆에서 지켜봐온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한 회장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앞으로 ‘세심(洗心)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세심운동은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지혜와 방법을 익혀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경제적으로 풍족해졌지만 사회적·이념적·지역적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기에 ‘마음 운동’을 통해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이제까지는 새마을운동처럼 경제적으로 잘 살기 위한 운동이 필요했고 또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앞으로는 건강한 정신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여생을 이 세심운동을 위해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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