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에어부산-티웨이 ‘대구공항의 혈투’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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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10  |  수정 2017-04-25 07:10  |  발행일 2017-04-25 제2면
에어부산, 공격적 마케팅 나서
6월 도쿄 신규취항·오사카 증편
1년만에 여객수송 분담률 16%
11개 노선 운영 티웨이 맹추격

대구국제공항을 두고 벌어지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패권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발을 들여놓은 티웨이항공을 후발주자인 에어부산이 매섭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티웨이항공은 2014년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대구공항에 입성한 이래 기존 대형항공사(FSC)를 제치고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기준 대구~도쿄(나리타)와 오사카(간사이), 홍콩, 세부, 다낭 등 11개의 국내·국제노선을 운영하며 대구공항 여객수송분담률 1위(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어부산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6월 대구~제주 노선으로 포문을 연 뒤 오사카(간사이)와 삿포로(치토세), 후쿠오카, 하이난(싼야) 등 지난 연말까지 불과 6개월 만에 대구에서 무려 5개의 국내·국제선을 신설한 것. 그 결과 대구공항에 취항한 지 1년도 안 돼 국내·국제선 여객수송분담률을 16%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6월에는 도쿄 노선(나리타) 신규 취항과 더불어 기존 오사카 노선 증편을 앞두고 있다.

에어부산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공항 취항 LCC 가운데 최초로 기내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4일부터 대구공항 출발 국제선(후쿠오카 제외)에서 샌드위치 등 간단한 기내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기내 면세품 판매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도 이에 질세라 지난 11일부터 기내식(유상) 서비스와 기내 면세품 판매에 들어갔다. 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경쟁이 붙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 대구시·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공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3일 지역 내 9가정(30여명)에 후쿠오카 여행을 지원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5일 대구 대성초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기구 체험 프로그램인 ‘우리 학교로 와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처럼 두 항공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까닭은 틈새시장인 대구공항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른 김포와 김해 등을 피해 잠재적 항공 수요가 있는 대구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항공 스케줄과 서비스 질 개선 등 항공사들의 경쟁으로 얻는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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