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고교 ‘평준화’목소리…6개 시민단체·학부모회 성명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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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12  |  수정 2017-04-25 07:12  |  발행일 2017-04-25 제2면
“원거리 통학·신입생 미달사태”

구미에 고교평준화 요구 바람이 일고 있다. 구미지역 6개 시민단체와 학부모회로 구성된 구미평준화준비모임은 24일 ‘구미지역 고교 평준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평준화준비모임은 성명서에서 “인구 40만명 이상, 고교 신입생 수 4천500명 이상인 전국 기초단체 중 고교 평준화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도시는 구미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난 19일 신설이 확정(영남일보 4월20일자 2면 보도)된 강동고가 문을 여는 2020년에 고교 평준화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구미지역 상당수 학생은 비평준화로 인해 집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멀리 떨어진 고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만5천여명이 거주하는 구미시 송정·형곡동에는 중학교 세 곳, 인문고 한 곳이 있다. 지난 2월 3개 중학교에서 700여명이 졸업했으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330여명만 집 근처 고교에 진학했다. 이는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지역 고교가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집과 가까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은 버스로 최대 40분가량 걸리는 다른 지역 고교에 진학했다.

비평준화로 인한 폐해는 이밖에도 정원 미달 고교 속출, 학생들의 교육여건 악화 등이 있다. 올해 구미에서는 14개 고교 중 12곳에서 신입생이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평준화준비모임은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면 신입생 미달 방지는 물론 고교 과밀학급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미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4명으로 포항(학급당 평균 28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준화준비모임은 “고교 평준화 문제는 구미시의회에서 먼저 논의된 만큼 시의회가 이른 시일 내에 고교평준화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지역에서는 2008년 포항이 6년간의 찬반 토론을 거쳐 12개 고교의 평준화 제도를 첫 도입해 시행 중이다. 구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미지역에도 고교 평준화를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생활권 중심에서 고교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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