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요동치는 TK…“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40%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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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  발행일 2017-04-25 제3면   |  수정 2017-04-25
대구경북 민심 변화가 선거판도 좌우
상황따라 文·安 급등·급락 반복
보수 결집 洪·劉 지지율도 상승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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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이 ‘5·9 장미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TK의 민심 변화가 전체 선거 판도의 급변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지후보가 없거나 의견을 유보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TK 지역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경합지역)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3월 4주차(21~23일)부터 4월 3주차(18~20일)까지 총 5회 실시한 ‘주간 정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 달여간 TK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다.

문 후보는 TK에서 3월 4주차 ‘5자 구도 지지도 조사’에서 30%, 3월 5주차도 30%를 기록한 뒤, 4월 1~3주차 조사에서 15%→25%→24%로 급변했다. 같은 기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24%→33%→38%→48%→23%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지지율이 급락했다 다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안 후보는 급등과 급락을 오간 것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같은 TK의 민심 변화가 전체 선거 판도 변화에 그대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TK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4월 1·2주차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국 지지율이 35%·37%를 기록하며 문 후보(38%·40%)와 오차범위 내에 접전을 벌이며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4월 3주차 TK지역에서 다시 문 후보(24%)가 안 후보(23%)를 앞서 나가면서, 전국 판세는 문 후보 41%, 안 후보 30%로 다시 ‘1강 구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이에 대해 보수성향이 강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국민의당 경선 완료(4일) 직후 안 후보로 결집됐다가 다시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우파 결집’을 내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TK에서 3월 5주차(28~30일) 14%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4월 3주차 26%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TK지역은 홍 후보(26%)와 문 후보(24%), 안 후보(23%)가 오차 범위 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보수성향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TK 지지율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3월 5주차 8%에서 4월 2주차 1%까지 떨어졌으나, 3주차 10%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리서치앤리서치의 동아일보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TK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하거나 모름·무응답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7.1%를 기록했다. 또한 TK 지역은 지지 후보 교체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리얼미터 4월 3주차 주간정기 여론조사에서 TK는 “지지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40%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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