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체, 스포츠산업서 살길찾기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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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45  |  수정 2017-04-25 07:45  |  발행일 2017-04-25 제15면
오성이엔씨, 실내 운동기구 개발
세계가전전시회 30만弗 상담실적
지유엠아이씨, 캠핑용 매트 ‘대박’
대구TP, 전략제품·시제품화 지원
24개 업체 외연 확장·업종 전환

대구지역 시설물 관련 제조기업인 오성이엔씨(대표 김승영)는 2014년 설립 이후 기존 제조업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국의 수입 제품에 밀려 매출이 줄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스포츠산업에 눈을 돌렸다.

업체명도 ‘202BPM’으로 바꾸고 제조업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IT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해 밸런스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겸한 실내 운동기구로 ‘버프업’을 만들었다.

202BPM은 스포츠 전문기업으로 법인을 전환한지 1개월이 되지 않아 참가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7에서 약 30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리는 성과도 보였다.

자동차부품 중 하나인 카시트를 주력으로 생산했던 지유엠아이씨<주>(대표 신석균)도 스포츠 관련 용품 생산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대표적인 곳이다. 지유엠아이씨는 캠핑을 즐기려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점에 착안, 휴대용 무선 캠핑용 탄소섬유 온열매트인 ‘까르보(CARBO)’를 선보여 대박을 쳤다. 까르보는 올해 말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선적돼 유럽 4개국과 두바이·인도네시아 등지에 납품될 예정이다. 또 올해 2월 중국에서 개최된 ‘2017 베이징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캠핑용품 1위 기업(절강모디가든 캠핑용품 유한공사)과 캠핑용 탄소섬유 발열체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향후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도 높다.

전통 산업군에 속하는 지역업체들이 이처럼 스포츠산업으로 외연을 넓히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은 세계시장 규모 1조5천억달러(약 1천580조원)로, 2011년 이후 연평균 3.7%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차세대 유망산업이다. 따라서 지역 기업의 스포츠산업 분야로의 전환은 지역 경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2015년부터 전략제품 및 시제품화 지원 사업을 통해 총 90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섬유·기계·자동차부품 등에 종사하는 24개 업체가 스포츠산업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거나 업종을 전환했다. 이들 24개사는 스포츠산업 분야로 외연 확장 혹은 업종 전환 이후 매출액은 6%, 신규 채용은 12% 증가했다.

대구TP 이재훈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변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스포츠산업은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이 이상적으로 이뤄지는 분야인 만큼 지역기업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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