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차량용 에어컨 필터 찾는 이유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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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44  |  수정 2017-04-25 07:44  |  발행일 2017-04-25 제16면
미세먼지 잡자… DIY필터 제작
대구이마트 매출 작년比 46%↑
건조기·스타일러 매출도 껑충
주부들이 차량용 에어컨 필터 찾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이를 차단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을 찾은 한 고객이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 제공>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창문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붙여 만든 ‘DIY 창문 필터’로 미세먼지를 막아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7개 이마트에서 4월1~23일 차량용 에어컨 필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점포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 매출 상승률 26.4%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데다 집 창문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설치한다는 얘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널리 알려져 ‘DIY 창문 필터’를 만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카페에는 ‘차량용 에어컨 필터 창문’을 검색하면 창문에 에어컨 필터를 달았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세먼지가 극성이지만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도 없어 환기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창문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붙여놨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 8개를 사용해 약 5만원 들었다”면서 “여기에 선풍기를 창밖 쪽으로 향하게 틀어놓으면 미세먼지 수치가 더 떨어진다고 해서 선풍기도 틀어놓는다”고 밝혔다.

좀더 편리한 방법으로 방충망에 아예 미세먼지 필터를 붙이는 이들도 있다.

다른 네티즌은 “아이가 있다보니 미세먼지에 신경이 많이 쓰여 방충망에 미세먼지 필터를 붙였다. 방충망에만 붙여놨다가는 바람 불면 필터가 떨어질 수 있으니 창틀에도 붙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로 환기가 꺼려지다보니 의류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역 이마트에서 4월1~23일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은 전년 대비 27배나 껑충 뛰었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고가임에도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이렇게 많이 증가한 것은 미세먼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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