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 전문업체 ‘비브스킨’…파라벤·알코올·동물성오일 배제…천연 화장품 시장 선도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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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50  |  수정 2017-04-25 07:50  |  발행일 2017-04-25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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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스킨 김순섭 대표가 제품에 들어갈 원료 추출 장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브스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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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스킨의 주력상품 중 하나인 ‘PP크림’은 피부재생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어 ‘상비화장품’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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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스킨에서 생산하는 탈모예방 제품인 ‘필로세’는 샴푸, 스프레이, 세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님, 우리 사진 하나 찍읍시다.”

지난 22일 찾아간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비브스킨’의 김순섭 대표는 대뜸 ‘인증샷’부터 요청했다. 사진의 각도와 배경까지 섬세하게 따지는 것이 영락없는 ‘SNS 전문가’의 모습이었다.

비브스킨은 병원에 유통되는 <주>메디웨이코리아의 기능성 화장품을 일반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화장품업체다. 병원에 납품하는 메디웨이의 기술력이 그대로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향을 추가하는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업체 대표라는 수식어보다 ‘SNS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여자’로 더 유명하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본인의 블로그 이름이 ‘세상 밖으로 나온 여자’인 데다, 각종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며 트렌드를 앞서가는 여성 CEO이기 때문이다.

◆메디웨이코리아에서 비브스킨

김 대표의 남편은 메디웨이코리아의 도국배 대표로 2003년부터 병원에 유통되는 기능성 화장품을 납품했다. 현재 국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2천곳 이상의 병원과 거래하고 있다. 전문연구인력과 장비를 구축해 새로운 화장품 원료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기술혁신을 위한 노력은 논문과 학술발표로도 이어졌다. 2008년부터 발표한 관련 논문은 모두 8개, 2011년엔 세계적인 화장품 품평회로 꼽히는 몽드셀렉션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디웨이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천연물이 가지고 있는 성분 중에서 생리활성이 높은 특정 물질만을 뽑아내는 추출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선택한 천연물에서 용매를 추출한 뒤 특정성분을 뽑아내지만 메디웨이는 용매를 추출한 뒤 정제하고 농축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순도 높은 추출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피부과나 화상전문병원에 납품되는 PP크림은 피부재생크림으로 그 기능이 뛰어나다. 상처에 바르는 약이 상비약인 것처럼 우리 제품도 ‘상비 화장품’으로 사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14년 비브스킨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비브스킨의 주력 상품은 탈모예방 샴푸 ‘필로세’와 피부재생크림 ‘PP크림’, 민감피부용 ‘아토톱’ 등이 있다. 필로세는 모낭의 혈류를 개선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해줘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PP크림은 천연성 제품으로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줘 특히 화상환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아토톱은 민감한 피부를 위해 만들어진 약산성 화장품으로 파라벤, 알코올, 동물성 오일 등이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보습력이 뛰어나다.

◆SNS를 통해 세상 밖으로

김 대표는 비브스킨을 알리기 위해 각종 SNS를 이용한 홍보와 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 및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화장품을 인터넷으로 특히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젊은 층을 보고 SNS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천여곳 병원 납품 ‘메디웨이’
아토피 등 효과 천연물 제품군
편의성 높인 버전으로 판매

‘세상 밖 나온 女’ 김순섭 대표
SNS 활용 젊은층 공략 매진
美·日 등 외국진출에도 주력



2013년 미래전략경영원에서 주관한 ‘SNS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하면서 블로그 운영을 배웠다. 100일 동안 하루 1개씩 글을 업로드하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는 현재 비브스킨의 상품을 소개하는 글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명소, 일상 이야기들까지 담겨있다.

때론 추첨을 통해 비브스킨의 제품을 선물로 주는 등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로 블로그 방문자는 한때 하루 1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자의 손등에 PP크림을 발라주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김 대표는 “SNS를 시작하고 난 후부터 어딜가나 카메라부터 꺼낸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사용한 이들로부터 사용 후기 사진을 받게 되면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다.

그는 “이제는 무엇이든지 모바일로 하는 세상 아니냐”며 “이에 발맞춰 우리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의 업체들도 홍보 및 판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각종 SNS를 통해 홍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능숙하지 않아 하나를 만드는데 꼬박 이틀이란 긴 시간이 걸리기 일쑤고, 화장품 홍보를 둘러싼 각종 제약도 많기 때문이다.

‘화장품 표시·광고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화장품은 아토피, 탈모 등 질병에 효능이 있어도 각종 광고에 해당 질병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약품이 아니라 화장품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효능이 있는데 그것을 이야기할 수 없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각종 SNS를 활용해 비브스킨을 알려갈 생각이다. 최근엔 위메프에서 실시한 SNS 교육에도 참가했다. 김 대표는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계속해서 배우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며 “끊임없는 배움으로 비브스킨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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