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2역‘ 배우 김성녀 ‘벽속의 요정’과 함께 오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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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  발행일 2017-04-25 제25면   |  수정 2017-04-25
스페인 내전 실화 모노드라마
28·29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
‘1인 32역‘ 배우 김성녀 ‘벽속의 요정’과 함께 오다
김성녀의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오는 28·29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봉산문화회관 제공>

김성녀의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오는 28·29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 공연은 2014년 수성아트피아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벽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원작을 국내 상황에 맞도록 재구성, 각색한 작품이다. 2005년 초연한 이 작품은 전회 기립 박수가 빠짐없이 나올 만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번안을 반대했던 원작자가 한국 공연을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라며 극찬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은 1950년대 말 남편 없이 행상을 하며 살아가는 어머니와 한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는 벽 속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그 안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된다. 그는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인사로 몰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 속에서도 삶을 지탱해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된다.

연극,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해온 배우 김성녀는 이 작품에서 1인 32역을 소화해내며 30여년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여기에 12곡의 노래가 더해지면서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객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계란팔이 장면, 극중극인 그림자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도 관객의 눈길을 끈다.

작품은 초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고, 평론가 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다. 이후 한국연극 선정 2006 공연베스트 7, 2011 공연전문가 선정 죽기 전에 봐야 할 공연 베스트 10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6월 일본연출가협회 초청으로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에서 상연하며 일본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극작가 배삼식이 각색하고, 극단 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인 손진책이 연출했다.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3시. 전석 5만원. (053)661-352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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