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대구 역세권 개발, 균형발전 이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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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  발행일 2017-04-25 제31면   |  수정 2017-04-25

서대구고속철도역 건립 사업의 판이 커질 모양이다. 대구시가 역사(驛舍) 건립과 함께 대기업이 참여하는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서대구역사에 대형 쇼핑몰을 건립하고, 역사 북서쪽에 있는 하수처리장 두 곳을 이전한 뒤 이곳에 멀티플렉스·위락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대규모 상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가 주도할 서대구역 쇼핑몰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의 신세계백화점에 버금가는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역세권 개발사업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 서대구역사 인근 비산염색산업단지의 폐수·악취 저감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두산중공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첨단 염색기술 개발을 위해 550억원을 들여 다이텍연구원 부지에 ‘물 없는 컬러산업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꼽혀왔던 서대구에 대형 쇼핑몰과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다는 게 고무적이다. 서대구역사가 들어설 비산동·이현동 일대는 오랜 기간 산업단지였던 탓에 유통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자산가치의 저평가, 열악한 주거환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국지적으로 슬럼화되는 지역이 생겨나면서 범죄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현산업단지·비산염색산업단지의 쇠락도 낙후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대구역사 인근은 어차피 도시재생 사업이 절실한 곳이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서대구고속철도역 건립 사업을 단순히 역사를 짓는 데만 국한하지 않고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확대한 대구시의 결정은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된다.

개발 계획에 롯데나 두산중공업 같은 대기업을 끌어들인 것도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대구의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속철도역사 주변의 상권 형성이 대구 균형발전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실 대구의 경우 교육기관은 수성구에 밀집됐고 대형 쇼핑몰은 주로 중구와 동구에 몰려 있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그런 만큼 서대구 역세권 개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해 대구 균형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20년 개발 사업이 완성될 즈음엔 대구의 경제지형이 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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