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수면 위 떠오른 反文 단일화 ‘밀당’

  • 이영란
  • |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1면   |  수정 2017-04-26
바른당, 유승민·안철수·홍준표 연대 공개 추진…국민의당, 통합내각론 대안 제시
초읽기 몰린 3黨 움직임 빨라져…민주당 “명분·실리·가능성 3無”

제19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 앞둔 25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보수·중도 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독주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단일화’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30일 전에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각 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 중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오늘 아침 유승민(바른정당), 조원진(새누리당), 남재준 후보(통일한국당)에게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유 후보를 제외하고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서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교우회 J포럼 조찬모임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달라서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홍·안·유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이 당 차원에서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 후보는 이날 ‘3자 반문(反문재인) 단일화’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재확인해 바른정당 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 후보 측도 ‘인위적 단일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신 국민의당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안 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국민의당에선 총리를 맡지 않기로 하는 등 ‘통합내각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 의장과 만나 양당의 대선 후보 연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당내 인사들은 ‘중도·보수 단일화’를 수면하에서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각 진영의 동상이몽 속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불투명해지면서 시민단체가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국민포럼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500여개 시민단체는 26일 ‘3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이들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세 분 후보가 우리의 중재 노력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국정농단 세력의 정권연장 연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마디로 명분도, 실리도, 가능성도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