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재개항 1년…탑승률은 기대이하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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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07:10  |  수정 2017-04-26 07:10  |  발행일 2017-04-26 제2면
당초 기대 65%대 크게 밑돌아
운항손실보조금 연간 10억원
에어포항 운항…활성화 계획
포항공항 재개항 1년…탑승률은 기대이하

재개항 1년을 맞은 포항공항의 평균 탑승률이 여전히 50%대를 밑돌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65%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포항~김포를 운항하는 대한항공 측에 보전해야 할 포항시의 운항손실보조금은 연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포항공항은 2014년 7월부터 2년여간 활주로 2천133m 재포장 공사를 한 뒤 지난해 5월3일 다시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 B737-800기(150인승)가 취항하면서 포항∼김포를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재개항을 앞두고는 대한항공이 적자를 우려해 포항~김포 노선 취항에 부정적이었지만 경북도와 포항시가 ‘탑승률 70% 이하 때는 운항손실보조금 지급’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끝에 운항에 나서게 됐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공항 재개항 첫 달인 지난해 5월 한달간 평균 탑승률은 38.7%를 기록했다. 초기 저조하던 탑승률은 3개월이 지난 8월 첫 50%대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타 9월에는 월별 최고인 56%까지 치솟았다. 이후 연말까지 꾸준히 50%대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평균 탑승률은 49.2%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 54%를 기록해 좋은 출발을 보이는가 했으나 이후 다시 40%대로 주저앉으면서 2월 46%, 3월 45%, 4월(24일 현재) 48%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올해 평균 탑승률은 50%에도 못 미치는 48%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탑승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대 40%의 항공운임 할인, 공항 주자창 무료 사용,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등 포항공항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탑승률이 다시 40%대로 떨어진 것은 비수기에다 KTX 할인정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한항공에 지급한 포항시의 운항손실보조금은 13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도 10억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포항시는 대한항공이 오는 9월부터 포항~김포 항공기를 120인승으로 교체할 예정이고, 8월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 탑승률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올해 손실보조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에어포항’ 운항에 박차를 가해 포항공항 조기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포항 본사 사무실이 최근 포항시 남구 상도동(서울빌딩)에 마련됐으며 예정대로라면 오는 7월1일부터 포항~제주(하루 1왕복), 포항~서울(하루 3회) 노선이 본격 운항된다. 포항시가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 항공사를 설립한 것은 대형 항공사에서 운항 횟수와 노선을 줄이는 바람에 이탈한 고객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서다. 또 장기적으로 국제선 취항으로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을 포항과 경주 등지로 유치하기 위한 복안이 깔려 있다.

임종섭 포항시 대중교통과장은 “에어포항이 7월부터 제주와 김포를 본격 운항할 경우 노선 부족과 시간대가 맞지 않아 이탈했던 포항공항 이용객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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