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이끄는 TK사람들 - 민주당 문재인 파워라인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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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6면   |  수정 2017-07-20
참여정부 시절 내각라인 주축, 민주화운동 그룹 文 실무지원
대구 출신 첫 당대표 추미애
친문 핵심 권철승·정재호 의원
신진세력 조응천·표창원 등 눈길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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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전이 열기를 더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선거 이후 ‘그 사람’이 가질 ‘권력의 그릇’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영남일보는 5·9 대선 이후 대구·경북의 현안 해결을 위한 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대선후보 주변을 둘러싼 핵심인사가 누구인지 시리즈로 점검한다.

 문 후보의 TK(대구·경북) 사람들은 대체로 참여정부 청와대·내각에서 일했던 이들이 주축이다. 아울러 문 후보가 당 대표시절 영입해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국회의원 그룹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여기에 민주당 당료와 재경 TK 민주화운동 그룹 등이 문 후보를 실무 지원하고 있다.


일단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TK 1호’로 추미애 대표를 짚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역사상 ‘첫 대구 출신 당 대표’로서 대선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경력 때문에 문 후보와 껄끄러운 편이었으나, 지난해 총선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문 후보의 지원으로 당 대표에 오르면서 ‘문재인 사람’으로 편입됐다.


참여정부 청와대·내각에서 일하면서 문 후보와 오랜 인연을 쌓은 인물 가운데서 권칠승 의원(초선·경기 화성시병)이 ‘친문’(親문재인) 핵심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영천 출신으로 대구중·경북고(65회)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그룹(공채 28기)을 거쳐 대기업에서 노조활동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 대선기획단으로 들어가면서 정치권에 몸담기 시작했다.


정재호 의원(초선·경기 고양시을)도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와 함께 일했다. 정 의원은 달성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후 외환은행 신용카드사 노조위원장을 거쳐 노무현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생활을 시작해 정무기획행정관 사회조정비서관과 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을 거쳤다. 고려대 운동권으로 고락을 같이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0년 지기로 안 도지사의 두 번의 지방선거를 총괄했고, 지난 대선경선도 주도했다.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혜숙 의원(재선·서울 광진구갑)은 지난 총선에서 당 대표로 있던 문 후보의 지원 아래 20대 국회에서 지역구를 거머쥐었다. 경대사대부고와 영남대 약대를 거쳐 경북약사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현재 문 후보의 보건복지특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주 출신의 윤건영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배지’를 달지 않았지만, 문 후보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당 대표의 공정한 공천의지를 알리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참여정부 청와대·내각에서 일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인물 가운데서는 ‘왕수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활동이 돋보인다. 그는 재경TK 민주화 세력들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문 후보의 지지세 확대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외에 참여정부 내각과 청와대에 참여했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남영주 총리실 전 수석비서관 등이 TK 문재인 사단으로 꼽힌다. 이삼걸 전 행자부 차관은 민주당 경북선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전 차관은 이번 대선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TK출신 중 일부 초선 의원도 대구·경북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근혜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시갑)이다. 그는 성광고 출신으로 문 후보가 삼고초려로 영입했다고 알려진 ‘신(新)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표창원 의원(경기 용인시정)과 비례대표인 김현권·이재정·이용득 의원도 TK출신이다.

‘여소야대’로 힘이 커진 국회 내에서 민주당에 소속된 TK인사들도 문재인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이승천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물밑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청도 출신인 이 수석은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당활동을 해오다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탁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민주당에서는 실무진으로 성주군 출신으로 시민고와 서울대과학기술정책최고위과정을 나온 김우철 민주당 국토위 전문위원, 영남대를 나온 박진영 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경신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허소 당 조사분석국장이 고향 까마귀다.


이들 외 문 후보 특보단의 일원으로 이한용 국토교통특보 겸 민주시민특보가 선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특보는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을) 대통령 만들기에 열중하다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문 후보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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