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빅3 백화점, 명품관 차별화로 ‘승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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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08:03  |  수정 2017-04-26 08:03  |  발행일 2017-04-26 제16면
현대, 7월 명품브랜드 추가 입점
신세계, 60개 브랜드…지역 최대
롯데, 국내첫‘타임밸리’신규오픈
점포마다 강점상품 마케팅 주력
지역 빅3 백화점, 명품관 차별화로 ‘승부’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오는 28일 오픈하는 리치몬드 그룹의 명품시계 멀티숍 국내 1호점인 ‘타임밸리’ 투시도.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지역 유통 빅3 백화점들이 명품관을 차별화하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동일한 브랜드를 두고 우열을 가리기보단 점포마다 강점 상품에 집중하는 등 명품관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역에서 명품 최강자로 분류된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해외명품 중 에르메스·샤넬 매장을 지역에서 단독 유치해 ‘명품 1번지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엔 1층에 있는 화장품 매장을 2층으로 옮기고 1층에 명품을 보강한다는 기존 계획을 접고, 대신 2층에 명품 브랜드를 오는 7월에 추가로 입점시켜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5층 전층에 해외명품을 모두 모아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5층 면적은 무려 1만6천500㎡(5천평)에 달해 지역 최대를 자랑하며, 60여개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반클리프아펠·셀린느·디올·몽클레르·지방시 등 지역에서 단독으로 매장을 입점시킨 브랜드도 상당수다.

이에 맞서 명품 브랜드나 규모 면에서 다소 밀리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해외 유명 시계브랜드를 유치해 명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오는 28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명품시계전문관 ‘타임밸리’를 신규 오픈한다. 타임밸리는 명품시계 선두기업인 리치몬드 그룹의 신개념 최고급 시계 멀티숍으로, 국내 1호점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중국 난징과 일본 긴자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매장이다.

이곳에는 까르띠에, 예거르쿨트르, IWC, 쇼파드, 피아제 등 최정상급 명품 시계 브랜드를 한꺼번에 선보인다. 지역 명품 시계 애호가와 예물 시계 구매자들이 발품 팔지 않고 한 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 대구점은 지역 유일의 롤렉스 매장을 비롯해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데 이어 이번에 타임밸리까지 들여놓으면서 모두 13개의 해외명품 시계브랜드를 확보하게 된다. 지역에서 가장 많은 시계브랜드를 가진 ‘명품시계의 메카’라는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롯데 대구점이 해외 명품 시계에 공을 들인 이유는 지역 백화점들의 전체 해외 명품 판매추이가 경기 불황과 경쟁업체 난립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는 반면, 고가 명품 시계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 대구점의 해외 유명 시계 판매액은 타 백화점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30%가량 신장했다.

백재화 롯데백화점 대구점 해외패션팀장은 “명품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동일 상품을 두고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보단 업체마다 경쟁력 있는 상품에 주력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는 명품뿐만 아니라 의류, 생활용품 등 다른 품목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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