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지출 전혀 안해도 집 사는데 5년반 걸린다

  • 입력 2017-04-26 00:00  |  수정 2017-04-26
■국토부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

우리나라 중산층이 지출을 하지 않고 소득을 꼬박 모아 집을 산다 해도 5년반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격년으로 이뤄진다. 작년 연소득 대비 주택 구입 가격 배수(PIR: Price to Income Ratio)는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5.6배로 집계됐다.

전국의 주택과 가구를 각각 가격과 소득 수준별로 배열해 한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과 가구의 연소득을 비교하면 5.6배가 된다는 뜻이다. 이는 지출 없이 연소득을 모두 모으면 집을 장만하는 데 5년7개월 걸린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PIR은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4.2배에서 2014년 4.7배까지 완만히 높아졌지만 작년에는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PIR 값이 높은 것은 물론 증가 폭도 크다.

저소득층의 PIR은 2010년 6.1배에서 2012년 7.5배, 2014년 8.3배에 이어 작년 9.8배까지 치솟았다. 중소득층(5~8분위)은 2010년 4.2배에서 작년 5.6배, 고소득층(9~10분위)은 4.0배에서 5.0배로 완만히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체 소득 수준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게 됐고 대형 주택보다 중소형의 가격이 많이 뛴 것도 영향을 줬다"며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지 단순히 주택 구입이 어려워졌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7배로 광역시(5.3배)와 도지역(4.0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파악한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6.7년으로 PIR보다 더 길게 나왔다. 그러나 이는 2010년 8.5년에서 2012년 8.0년, 2014년 6.9년에 이어 작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작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중 월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은 전국 중위수 기준으로 18.1%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은 23.1%로 중소득층(14.9%), 고소득층(19.0%)보다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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