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이 함께 꾸미는 칸타타‘알렉산드르 넵스키’무대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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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23면   |  수정 2017-04-26
대구시향 28일 제434회 정기연주회
러시아 구한 영웅…프로코피예프 작곡
대구·포항시립합창단원 100여명 참가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김봄소리 협연
20170426
대구시향 제434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대구시향 제공>

13세기 외세의 침략으로 위기에 빠진 러시아를 구한 영웅 알렉산드르 넵스키를 노래한 프로코피예프의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가 28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주된다. 대구시향(상임지휘자 줄리아 코바체프)의 제434회 정기연주회다.

대구시향의 이날 무대는 100여명의 오케스트라에다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경성대 교수)와 대구시립합창단·포항시립합창단 100여명이 함께한다.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는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동명의 영화음악을 다시 오케스트라 반주로 한 성악곡 형식의 칸타타로 정리한 것이다. 1938년 독일의 침략이 동유럽을 넘어 소련으로까지 확대될 무렵, 소련은 자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에게 알렉산드르 야로슬라비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제작을 지시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알렉산드르 넵스키’는 에이젠슈타인에게 최초의 유성영화였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영화음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 작업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맡았다.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는 ‘몽골 치하의 러시아’ ‘알렉산드르 넵스키의 노래’ ‘프스코프의 십자군’ ‘일어나라, 러시아인들이여’ ‘빙상의 격전’ ‘죽음의 벌판’ ‘알렉산드르의 프스코프 입성’ 등 7곡으로 이뤄져 있다. 간결한 주제로 각각의 장면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러시아군과 독일 기사단의 모습이 극적인 기법으로 묘사된 제5곡 ‘빙상의 격전’은 전곡 중 가장 유명하다.

이 곡의 주요 연출 기법은 상반된 음악묘사라 할 수 있다. 러시아 군대의 음악적 묘사는 자국의 선율이 녹아든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는 반면, 독일 기사단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기계적인 리듬, 활기 없는 선율에 거슬리는 오케스트라 음색과 화음 등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반부에는 브루흐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브루흐가 19세 때 작곡에 착수해 9년 만에 완성한 것으로, 그가 남긴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 이 곡은 선율이 매우 독창적이면서 기교적으로 다소 어려운 면도 있지만 무리 없이 연주가 가능해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후 가장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입장료는 1만원, 1만6천원, 3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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