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도운 천리마민방위 "동남아에서 7명 구출"

  • 입력 2017-04-26 00:00  |  수정 2017-04-26
"대선후보들 입장 확인 못 해…이번엔 한국에 못 보내"
당국자 "실체 확인 안 된 단체 요구에 정부가 나설 순 없어"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의 영상을 게재하며 그와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가 "동남아시아에서 7명을 구출했다"는 메시지를 26일 게시했다.


 이 단체는 이날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 "(한국의 대선) 후보님들의 입장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 사이 동남아시아에서 일곱 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8일 '대통령 후보님들께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피난처가 필요한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보호하겠는가"라고 공개질문을 던진 바 있다.


 단체는 "이번 선거에 여러 가지 중요한 남쪽 생활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보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기본적 보호의 보장이 없는 이번에는 그곳(한국)으로 보낼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바른쪽에 서시는 많은 분께 우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천리마민방위는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으는 등 그 정체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 해외에서 특정 국가의 후원이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탈북지원단체로 추정될 뿐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단체의 주장과 요구에 정부가 나설 순 없다"며 "일방적인 주장을 해놓고 대선 후보들의 반응이 없다고 탈북자들을 무작정 한국으로 보낼 수 없다는 태도도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의 생사와 안전은 지난달 8일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김정남 피살사건 발생 24일 만이었다.


 이후 이 단체는 한 달이 지나서야 "두 명의 구출과 자유를 이루었습니다. 계속 이루어 나갑니다"라는 간략한 메시지를 올리며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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