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安과 단일화땐 文에 져” 안철수 “국민만 보고 가겠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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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  발행일 2017-04-27 제4면   |  수정 2017-04-27
‘3者 후보 단일화’ 물 건너가나
한국당 “유승민 뺀 보수단일화”
바른당, 단일화 원탁회의 참석
反文 연대 ‘불씨 살리기’ 부심
20170427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지난 25일 꺼내든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 카드가 후보들의 거부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선거 판세와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손익 계산이 치열하다. 정치권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휘발성이 매우 강한 이슈”라며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선을 13일 앞둔 2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우리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며 ‘반문(反문재인)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두 사람이 양분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저한테 안 오고 전부 문 후보에게 간다”면서 “오히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조원진 후보(새누리당), 남재준 후보(통일한국당)가 (단일화로 한국당에) 들어오면 사실상 보수후보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다음을 위해 끝까지 갈 것으로 예상해 거기에 목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유 후보를 제외한 3자 단일화가 이르면 27일쯤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박지원 대표도 단일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명동거리 유세에서 “후보 단일화 같은 것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그런데도 후보 단일화 할 거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국민의당이 밝히고 있는 대선 승리 후 통합내각은 안 후보의 인위적 단일화 거부를 형식적으로 수용하면서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추후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연대할 수 있는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낮게 나와 자진사퇴를 하면서 선거 후 연대를 하는 방식이다.

바른정당은 26일 ‘반문연대’ 단일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부심했다.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거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호영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3자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국민포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이 개최한 3자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김무성계를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선대위가 3자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배수진’을 쳤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한 뒤 단일화가 무산되면 그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홍 후보 측과 이미 물밑 협상을 진행해온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25일 “지역 단체장, 시의원, 구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가 너무 참담하다”고 언급했다. 또 수도권 일부 의원은 국민의당행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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