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책으로 돌아선 中관영매체 “美,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 줘야”

  • 입력 2017-04-27 07:38  |  수정 2017-04-27 07:38  |  발행일 2017-04-27 제15면
“核실험 안하면 추가제재 반대”
대화·협상 분위기 조성 나설 듯

25일 인민군 창군절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비교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줘야 한다"면서 급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론에 대한 대응 기조를 ‘압박과 제재’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돌리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은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대북 강경 노선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외부의 타격에 대해 군사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핵실험을 강행하면 원유 공급을 크게 축소하겠다고 최고조의 압박을 했던데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중국은 일단 북한을 억제해 추가적인 도발을 차단한 만큼 중재자로서 행보를 본격화할 모양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한 ‘대가’로 대북 제재의 압박 강도를 이전보다 낮은 수위로 조절함과 동시에 미국에도 무력시위 자제를 요청할 기세다.

2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을 통해 이런 입장을 내비쳤다.

두 신문은 “북한이 일정 기간 내에 새로운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제재를 해서는 안되며 제재와 북한의 핵 활동은 잠정적으로 동결돼야 한다"면서 “강대국들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선언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하며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이런 길로 이끄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가 혹독한 대가 없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역사에 남게 될 것이며 현재 긴급한 문제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막는 것으로 국제 사회는 중국의 노력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으며 미국은 이를 보충하도록 충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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