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차드, 기후변화로 ‘차드湖’ 사막화 심각…물부족으로 농어업 종사자 생계 막막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4-27   |  발행일 2017-04-27 제16면   |  수정 2017-04-27
최빈국으로 환경보다 개발 중시
온난화 영향 건기땐 최고기온 40℃
시민단체 사막화방지 나무심기 나서
20170427
사막화로 차드 현지인들의 식수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출처: UNHCR Chad.jpg>
20170427
엄진아<경북PRIDE상품 차드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전 세계를 통틀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는 각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차드도 그렇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내륙국인 차드에서 바다 대신 전역에 물을 공급해온 차드호 주변 지역 주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최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차드호는 차드뿐만 아니라 주변 사헬지역 내 가장 큰 수원지이다. 나이지리아·차드·카메룬·니제르에 걸쳐있는 차드호는 그 면적이 50년 전만해도 2만2천902㎢에 달했으나, 현재 건기에 고작 304㎢만 남는다.

원인은 기후변화가 가져온 사막화 때문이다. 사막화는 사하라 남단이 점차 확대되는 형태로 악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이전에는 마을과 목초지였던 곳들이 황량한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 걸쳐있는 차드호는 현재 완전히 메말라버렸다. 어업과 농업에 종사해 오던 수많은 사람들이 생계수단을 잃어버리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사막화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인프라나 기술보다 자연에 의존해 살아가는 차드인들에게 이는 굉장한 위협이며, 식량안보를 직접적으로 무너뜨리면서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차드인들의 생계양식 중 우위를 점하는 1차 산업들은 모두 기후변화에 극도로 예민하며, 안정적인 수자원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차드 정부가 사막화 현상을 인식하고 있지만 수십년째 세계 최빈국 리스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에 더욱 중요한 것은 자연을 지키는 일보다 개발이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마찬가지겠지만, 차드 정부 역시 개발과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에는 어디에도 환경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차드인들의 삶은 이미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 아래 놓여있다. 사막화로 1차 산업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도시로의 유입인구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프라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 인구가 증가하다보니 우기철이면 적은 양의 비에도 수도 은자메나는 어김없이 물난리를 겪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차드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4월에서 7월 사이의 건기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기 전에도 이 시기는 최고기온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1℃라도 기온이 올라갈 경우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노인 가운데 일사병 환자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나무심기이다. 물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나무를 꾸준히 심기만 하면 홍수와 사막화 방지는 물론 인접 지역에 한정되나마 기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교육과 함께 일사병·말라리아 예방과 대처를 위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은자메나 등 대도시에만 한정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지방민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1차 산업 종사자들이 생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을 지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차드 진출과 협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