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의전화 차우미 대표 “여성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나 만들어”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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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  발행일 2017-04-27 제21면   |  수정 2017-04-27
“우리 사회 곳곳 아직 차별문화 존재…여성에 대한 시선과 인식 바뀌어야”
대구여성의전화 차우미 대표 “여성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나 만들어”
차우미 대표는 “여성인권 향상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아가 남성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대구여성의전화에 참여한 차우미 대표는 “여성 피해자가 겪는 고통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피해를 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법제도의 아쉬움, 사회적 인식의 아쉬움 등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법과 제도와 같은 시스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도 존재하는 남녀 차별적인 문화와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법적으로 대외적으로 여성 폭력과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도 차별의 문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수사과정이나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를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길을 가다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면 때린 사람에게 왜 때렸는지를 물어보지, 맞은 사람에게 왜 맞았는지 묻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폭행의 경우 ‘저항 유무’ ‘합의 유무’ 등의 질문과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이러한 시선과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좋은 제도와 법 역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대구여성의전화 30주년과 관련해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회원, 활동가, 후원자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분들의 선한 의지가 지역의 여성인권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은 발전하는데 여성들은 이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들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과 교육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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