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프, 퓨처스리그서 부활 위한 담금질 시작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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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  발행일 2017-04-27 제26면   |  수정 2017-04-27
오늘 롯데2군전 지명타자로 출격
안정감 찾으려 훈련 최소화 배려
삼성 러프, 퓨처스리그서 부활 위한 담금질 시작
러프

부활의 계절을 맞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타자 러프가 퓨처스리그 출전을 통해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아나선다.

26일 삼성관계자에 따르면, 러프는 27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롯데2군전에 출전한다. 바라던 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러프의 퓨처스리그 데뷔전이다.

지명타자로 나설 계획이며, 타순은 경기 직전 정해질 예정이다.

올시즌 삼성으로부터 팀 역대 최고액 몸값(외국인선수 기준)인 110만달러를 받고 사자군단에 합류한 러프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능력을 인정받은 러프는 삼성이 찾던 ‘우타거포 1루수’ 적임자였지만, 18경기에 나서는 동안 타율 0.150을 기록하는 등 물방망이만 휘둘러댔다.

이에 삼성은 지난 22일 러프를 2군에 내려보내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러프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특별한 훈련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우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러프는 1군 무대에서 심리적 중압감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비쳤다.

시즌 첫 주까지만 해도, 러프의 부진은 KBO 외국인타자들이 데뷔 해에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 격으로 보였다.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한국 투수들은 유인구를 많이 던지면서 교란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프는 처음 몇차례의 경기에서 헛스윙으로 일관하다가 이후에는 스윙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야구전문가는 “러프가 성격이 워낙 순한 데다, 삼성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도 아는 듯하다. 경기가 안풀리는 데다 부담감까지 더해져 스스로 주저앉아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은 러프의 타순을 4번에서 7번으로 내리는 등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러프의 2군행을 선택한 삼성은 그가 27일 퓨처스리그에 나서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심리적으로 최대한 안정감을 찾으라는 배려였다.

삼성 관계자는 “원래 기량이 있는 선수다 보니, 특별히 문제점을 찾아서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다. 퓨처스리그에 나서서 일단 자신감을 찾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면 타격감이 되살아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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