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달인’노태권·최원숙씨 “내가 먼저 공부모범…게임중독 두 아들 명문대 보내”

  • 김형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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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08:10  |  수정 2017-04-27 08:10  |  발행일 2017-04-27 제28면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의
‘자녀교육 달인’노태권·최원숙씨 “내가 먼저 공부모범…게임중독 두 아들 명문대 보내”
노태권 사랑밭 새벽편지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저에게 아내는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자녀 교육의 달인’으로 유명한 노태권·최원숙 사랑밭 새벽편지 공동대표 부부가 지난 25일 대구를 찾았다. 노씨는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노씨는 원래 공부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난독증 탓에 어려서부터 글을 읽지 못했다. 중졸 학력으로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아내를 만나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던 중 외환위기를 맞아 또다시 연탄배달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내는 좌절보다는 희망을 내다봤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글을 알아야 하고, 끝까지 도와주겠노라고 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 일해서 돈 버는 시간도 아까운데 공부까지 하려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아내의 뒷바라지와 더불어 노씨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노씨는 “나를 위해 아내가 6년 동안 쓴 글자 수만 2천만자가 넘는다. 아내의 손가락은 지금도 휘어있다”며 “그런 아내를 보며 수능을 치러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토록 힘들게 공부를 해 미국으로 떠나려는 찰나 두 아들의 학업 문제로 꿈을 포기하게 됐다. “저의 아들들은 게임중독으로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아들의 몸무게는 간신히 40㎏을 넘겼습니다. 자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두 아들과 2년간 8천㎞를 행군했습니다.”

이후 노씨는 자신의 공부를 포기하고 두 아들에게 관심을 쏟아부었다. 또 생계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도 아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을 보였다.

그 결과 큰아들은 서울대, 작은아들은 한양대에 각각 합격했다. 자녀교육 사연이 알려지면서 노씨는 유명인사가 됐다. 공중파 TV의 유명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한 방송사에서는 ‘자녀 교육의 달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간 200여회의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부의 힘’이 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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