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하루만에 실전 운용…“완전 작전 능력은 연내 구비”

  • 석현철
  • |
  • 입력 2017-04-28 07:13  |  수정 2017-04-28 08:55  |  발행일 2017-04-28 제2면
■ 국방부 관계자 밝혀
“북핵·화학탄두 탑재 발사 하면
지상 10∼12㎞ 상공서 완전 파괴
잔해물 대규모 2차 피해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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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 분주// 27일 성주골프장 부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돼 있다. 굴착기 등이 동원돼 배치 작업이 더 분주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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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기도//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평화 100배 기도 ‘전쟁반대 사드반대 천만번의 비움, 천만개의 평화’에서 성주·김천·원불교 사드배치반대위 관계자들이 100배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북한의 핵·화학탄두 탑재 미사일과 핵EMP(전자기펄스)탄 등을 지상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고도에서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성주에 배치된 사드체계는 27일부터 사실상 실전 운용 상태에 있다는 것이 우리 국방부의 설명이다.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에 핵·화학탄두를 탑재해 우리나라를 향해 발사한다면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체계가 즉시 가동해 이를 요격한다. 북한은 이미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공중에서 핵·화학탄두가 터지면 요격 잔해물이 지상으로 떨어져 대규모 2차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고도(배척고도)에서 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27일 주장했다. 미국도 사드체계를 개발하면서 이런 2차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수백여 회 시뮬레이션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우려에 대해 국방부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고도에서 핵·화학탄두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요격 잔해물에 의한 2차 피해를 방어할 수 있는 상공을 배척고도(지상에서 10∼12㎞ 상공)라고 하는데 그 배척고도 이상에서 핵 및 화학탄두를 완전히 파괴해 지상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인데, 그 이하인 10~12㎞ 범위의 상공에서도 핵·화학탄두를 완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또 핵EMP와 ‘조기확산탄’ 등 북한의 진화한 위협에도 사드체계가 대응 능력을 갖췄는지도 관심이다. 군 당국은 27일 오후부터 성주골프장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골프장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근 등산로 곳곳에 경찰 등을 배치해 접근을 통제했다.

한편 주한미군이 성주에 배치한 사드를 하루 만에 작전배치를 끝내고 사실상 실전 운용상태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성주에 배치한 사드를 시범운용이 아닌 실제로 바로 운용하는 것이냐’고 질의한 데 대해 “실제 운용"이라며 “이제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사드 발사대 6기가 반입되어 있고, 이 가운데 2기가 지난 26일 성주골프장에 배치됐다. 하지만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 대변인은 “현재 사드 1개 포대 규모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연내 구비한다는 목표로 (배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과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북 브리핑을 마치고 낸 합동성명에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국가 안보에 대한 긴급한 위협이고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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