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軍내 동성애 반대한 것”…性소수자 입장 논란 해명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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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4면   |  수정 2017-04-28
홍준표 측 “말바꾸기” 비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최근 TV토론 중 불거진 ‘동성애 입장 논란’(영남일보 4월26일자 4면 보도)이 확산되자, 이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시 문 후보와 동성애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비겁한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 TV토론 과정에서 했던 저의 발언은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라며 “조속히 성평등에 준거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그 어떤 차별도 반대한다. 이 땅에 소수자로 살아왔던 분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성소수자의 존재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군대 내, 특히 영내 동성애 허용은 동성 간 성희롱과 성추행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인권침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당시 홍 후보는 동성애 전체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이고, 군 동성애는 그 중 일부일 뿐이었다”며 “여러차례 동성애 관련 질문에 문 후보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방송을 보고 있던 불특정 다수 국민들도 그렇게 이해했다. 질문한 사람은 ‘전체’라는데, 왜 혼자서만 군 동성애로 국한시켜 뒤늦게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지난 25일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홍 후보가 ‘군에서 동성애 굉장히 심하다. 군 동성애는 국방 전력을 약화시킨다. 어떻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후 ‘동성애 반대하나’라고 홍 후보가 재차 묻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이후 홍 후보가 ‘분명히 동성애 반대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문 후보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토론 현장에 같이 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수소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라며 문 후보에게 유감을 표했다.

한편 무지개인권연대는 오는 29일 오후 5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일부 대선후보들의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에 항의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긴급 행동을 가질 예정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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