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도 K-pop 듣고 韓 알고 있다”

  • 입력 2017-04-28 07:32  |  수정 2017-04-28 07:32  |  발행일 2017-04-28 제8면
■ 스티븐스 前대사 풍산고 강연
40여년 한국과 인연 들려줘
“美 대학생도 K-pop 듣고 韓 알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가 풍산고 학생들에게 K-pop과 외국어 학습 방법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27일 오전 안동시 풍산면 풍산고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경험한 한국생활을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강연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0년대 충남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미국 외교관 시험에 응시한 경위 등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외교관이 된 이후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를 현장에서 목격한 생생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그는 “외교관이 되어 한국에 근무하면서 1980년대 시위 현장에서 민주화에 대한 학생과 각계각층의 열망을 목격했고 민주적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봤다”며 “2008년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돌아왔을 때 한국은 전혀 다른 세계열강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한국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학생들이 K-pop(케이팝)으로 한국을 안다고 들었다”고 미국에서의 한국문화 위상을 전하기도 했다.

강연을 마친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학생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외국어 학습이나 장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7년 전인 2010년 풍산고를 찾았을 때 심었던 소나무가 매우 보기 좋고 예쁘게 자랐는데 사람은 늙었다”면서 풍산고와의 인연을 농담을 섞어 이야기해 학생들로부터 웃음을 샀다.

외국어 학습과 관련해 그는 “어느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언어가 아닌 그들의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라며 “음악을 듣든, 자전거를 타든, 영화를 보든. 좋아하는 방법으로 외국어를 익히고 그 언어를 이야기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라”고 조언했다.

풍산고 학생들은 대부분의 질문을 영어로 했으며, 일부 학생은 스티븐스 전 대사를 한국 이름인 ‘심은경’으로 부르는 등 강연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한 시간 정도 강연과 질문답변을 마친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학생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학교를 떠났다.

이날 오후 경북도청을 찾은 스티븐스 전 대사는 도청직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주한 미국대사관이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진행하는 자전거 국토종주단과 합류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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