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공항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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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23면   |  수정 2017-04-28

포항공항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이 오는 7월 본격 취항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치졸한 사드(THAAD) 보복에도 불구하고 ‘에어포항’이 법인 설립 등을 마치고 두 달 후면 김포(하루 3회)와 제주(하루 1왕복) 노선부터 운항하는 것이다. 당초 에어포항의 설립자본금(100억원)은 서울에 본사를 둔 <주>동화전자와 중국 자본(난징 동화서성투자유한공사)이 51대 49의 비율로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사드 보복에 나서면서 중국투자사가 출자를 하지 않아 국내 자본만으로 운영에 나선 것이다. 에어포항이 한국과 중국이 합자(合資)하는 한·중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 것은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을 포항으로 끌어들여 포항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군(軍)공항인 포항공항은 1970년 설립돼 서울과 제주노선을 개설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와 풍부한 수산물을 자랑하는 경북동해안의 관문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는 반쪽운항에 그치고 있다. 활주로 확장·포장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5월 재개장했지만 현재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만 운항되고 있고 탑승률도 50% 이하다. 2014년 7월부터 폐지된 아시아나항공의 포항~제주노선의 부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진한 것이 ‘에어포항’ 설립이다. KTX개통과 대형 항공사에서 수요 부족을 이유로 운항횟수와 노선을 줄이는 바람에 이탈한 고객을 흡수하고, 국제선 취항으로 포항을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함이다.

공항 활성화는 해당 도시의 성장 가늠자가 되고 있다. 전북도가 기존 군산공항을 대체할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특히 국제선 취항은 그 도시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 척도가 된다. 다행히 포항공항은 중국 다롄(2012년)과 베트남 하노이(2016년) 국제선 전세기 유치 경험이 있어 국제선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에어포항’이 향후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노선을 따내 포항공항이 환동해권 관문공항으로 도약하고, 2021년 울릉도와 흑산도 공항 개항시에는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거점공항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때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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