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도울 생각 없다면 흔들지는 마”

  • 정재훈
  • |
  • 입력 2017-04-29   |  발행일 2017-04-29 제3면   |  수정 2017-04-29
■ 바른정당 내홍 갈수록 확산
소속의원 20명‘3자 단일화’촉구
이은재 의원, 탈당 후 한국당 복당
劉 “자당 후보 등에 칼 꽂는 행위”

바른정당의 내홍이 수습은커녕 확산될 조짐이다. 갈 길 먼 유승민 후보의 대선가도에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구병)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버렸고, 당내 국회의원 20명이 단일화 촉구 입장문을 내는 등 후보단일화 문제로 당의 균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물론 유승민 대선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못박았다. 일단 내홍 수습은 요원해 보인다.

이은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지난 1월24일 창당 후 첫 국회의원 탈당자가 발생했으며, 소속 의원은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3자 후보 단일화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모두 3자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지만 ‘독자 완주’를 분명히 하는 유 후보를 1차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9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보고, 유 후보에게 29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 의원 외에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유 후보는 독자 완주에 대한 의사를 재차 확인하며 당내 단일화 요구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 후보 단일화 요구에 대해 “대선 후보를 뽑아놓고 자기 당 후보를 가지고 어디에 팔아넘기고 (하는) 이런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유 후보는 또 “자기들 손으로 만든 룰과 규칙으로 뽑힌 후보에 대해 흔들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은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열심히 뛰는 (유승민)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와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