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후보 TV토론회-경제 분야 격론…문재인 “일자리 추경 10兆 편성” 안철수 “인건비 외 제반시설 예산 빠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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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  발행일 2017-04-29 제4면   |  수정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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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왼쪽부터)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들은 28일 경제분야에 특화된 TV토론회에서 공통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다만 방법론을 놓고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진보 성향 후보들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중도·보수 후보들이 각자 성향별로 갈라져 난타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토론자로 나선 문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공공일자리 81만개’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며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걸어두고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곧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10조원의 일자리 추경을 바로 편성하며 이를 초과세수와 세계잉여금 등으로 국채 발행 없이 해결할 수 있다”며 “소방관, 경찰관, 복지공무원, 부사관 등 꼭 필요한 국가 지방공무원과 공공서비스 일자리다. 복지를 늘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文 “MB·朴 경제 실패” 지적에
劉 “DJ·盧도 잘한것 없어” 반박

洪-沈 ‘유류·담뱃세 인하’ 공방
沈 “洪과 말 섞고 싶지 않은데…”
洪 “沈, 토론 그렇게 하지 마세요”

文, 劉에‘정책본부장과 토론’사과



하지만 이에 대한 타 후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유 후보는 “공약에는 성장이라는 단어는 들어가지만 성장의 해법이 아닌 것 같다”며 “소득을 어떻게 올리겠다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유 후보도 세금으로 복지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공공부문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했지 않나”라며 유 후보의 공약을 예를 들며 답변을 빠져나갔다.

문 후보 공약에 대해 안 후보는 “81만개 공약에서 인건비 외에 제반시설 예산이 빠져있다”고 지적했으며, 홍 후보도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확대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 문 후보는 “7급 7호봉 기준이라 문제 없다”고 했으며, 홍 후보에게는 “무조건 재개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심 후보는 문 후보의 경제 질의 시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때문에 사회자로부터 주제에 관련된 토론을 진행해 달라고 지적 받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문 후보와 유 후보가 사드 배치 10억달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는 “사드 10억달러 요구는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러 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토론자로 나섰을 때도 문 후보와 심 후보의 사드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10억달러 요구에 대해 묻는 문 후보와 심 후보의 질문에 안 후보는 “그건 미국에서 내기로 다 합의돼 있으며, 우리가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질의 시간에는 유독 보수 성향인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유 후보는 “5년 동안 550조원이 든다고 공약했는데 어디서 돈이 나오나”라고 비판했고, 이에 심 후보는 “분배가 곧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한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와는 유류세·담뱃세 인하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심 후보는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 했는데, 토론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말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나도 말하기 싫다. 해야 하니까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유 후보의 토론 시간에서 안 후보가 “중부담 중복지를 찬성한다”고 하자 조세부담률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심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주도 성장 이뤄내고 사회보험료 지원과 같은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에 구체적인 재원 대책을 내놓으란 경쟁 후보들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유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을 주장하면서 성장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 어떻게 성장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삼성과 현대를 언급하며 “혁신을 게을리 했다”고도 지적했다. 문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실패한 정부’라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과거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도 잘한 것이 없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문 후보 같은 분을 선택한다면 정말 후회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홍 후보와 심 후보는 ‘정리해고’와 ‘강성귀족노조’를 두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토론과정에서 심 후보에게 “토론 그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심 후보도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맞받아 사회자가 말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일자리 창출 재원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유 후보에게 “(저희)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 후보는 이날 토론 과정에서 “사과하겠다”며 유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정재훈·김상현·구경모·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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