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상인동 가스폭발 추모관 계획 없다”

  • 서정혁,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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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07:18  |  수정 2017-04-29 07:18  |  발행일 2017-04-29 제6면
어제 22주기 추도식 열어
유족들 “市가 적극 나서길”
대구시 “상인동 가스폭발 추모관 계획 없다”
28일 대구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참사 22주기를 맞아 달서구 학산공원 내 위령탑을 찾은 희생자 유족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유족들이 추진해온 ‘추모관 건립’에 대해 대구시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참사 22주기를 맞은 28일 대구시는 “유족들의 바람은 알고 있지만, 시는 현재로선 건립과 관련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유족회측은 추모관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건립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구시는 1995년 참사 때 모금된 국민성금(13억5천만원)으로 달서구 월성동에 825㎡의 부지를 마련했다. 유족들은 이곳에 지상 2층 규모의 추모관(건립 비용 3억원)을 설립해 줄 것을 희망해 왔다.

유족회는 지난해 4월 대구시에 추모관 건립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권영진 시장에게도 건립의 뜻을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시장과의 면담조차 성사되지 않는 등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덕규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희생자 유족회장은 “앞으로 2·18안전문화재단과 협력해 추모관 건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모관은 유족회가 보관 중인 자료들을 전시해 시민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인 만큼 추모관 건립에 대구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광석 대구시 사회재난과장은 “시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추모관을 건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학산공원 내 위령탑에서 열린 참사 2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다.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는 1995년 4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동 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해 등교하던 영남중학생 43명과 시민 등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한 대형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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