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농협 권총강도 권총 1950년대 국내 반입 추정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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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  발행일 2017-04-29 제8면   |  수정 2017-04-29
警, 피의자 취득 과정 일부 확인
대구서 병원 시설관리과 재직중
병원장 지인 가택서 발견해 보관

[경산] 경산경찰서는 지난 20일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권총강도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김모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의 습득 경위를 일부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대구에 있는 모 병원 시설관리과 재직 시절 병원장 A씨로부터 ‘구미시 장천면 B씨(70·A씨의 대학선배)의 고향집에서 병원용 침대와 병원에서 사용할 만한 집기류 등을 챙겨 오라’는 지시를 받고 총무계장 C씨와 함께 당시 빈집이었던 B씨의 집을 방문했다. 김씨는 주택 오른쪽에 위치한 창고 3층에서 선반 아래 노끈에 묶인 채 천가방에 들어 있던 권총과 실탄을 발견한 후 들고 나와 보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당초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경찰조사 결과 B씨의 아버지가 숨진 사실이 잘못 알려졌다. B씨는 “약 58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 고향집에 거주할 당시 부친(1995년 사망)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후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했던 관계로 부친의 총기입수 경위 등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B씨의 부친은 총기 취급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업체를 경영했으며 고향집은 2006년 타인에게 매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1942~45년 미국 레밍턴사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6·25 전쟁 중 국내에 보급됐으며, 실탄은 1943년에 생산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과 B씨의 진술 등을 감안할 때 B씨의 아버지가 1950년대에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출처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워진 총기번호의 복원을 의뢰하고 군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계속 수사 중이다.

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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