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
머리도 꼬리도 없이
징그러운 몸통만 있는 이것을
나는 사랑한다
언제나 내게 충실했고 앞으로도
충실할 것을 믿기에,
어떤 명분 찾느라
바닥에 코 박는 주인 없는 개처럼
평생 내가
다 배우고도 알지 못하는 것
끝까지 가르쳐 주는 이것에게
나는 가끔,
무릎 꿇고 싶을 때가 있다
임창아 시인=경남 남해 출생. 2009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으로는 ‘즐거운 거짓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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