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서 조선으로 팔경도의 변천사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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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  발행일 2017-04-29 제16면   |  수정 2017-04-29
고려에서 조선으로 팔경도의 변천사
한국의 팔경도//박해훈 지음/ 소명출판/ 290쪽/ 3만원

우리나라 전국의 어디를 가도 명승지를 팔경(八景) 또는 십경(十景)으로 내세워 지역의 관광 대상으로 소개하는 것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팔경은 명승의 대명사로서 우리에게 친숙한데, ‘한국의 팔경도’는 바로 이 팔경을 그린 팔경도의 기원과 전래, 그리고 고려와 조선 후기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 시대마다 변천한 팔경도의 회화 특징 등을 연구한 책이다.

중국의 대표적 팔경도인 소상팔경도는 중국 후난성의 동정호 남쪽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가 합류하는 지역의 빼어난 경관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것이다. 북송대 송적이 처음 그린 것으로 알려진 소상팔경도는 이후 널리 성행하며 이상경을 표현한 산수화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에 전래된 이후 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시와 그림으로 소상팔경을 표현했다. 소상팔경도가 오랜 기간 그려지며 우리나라 산수화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형화된 소상팔경도가 꾸준히 그려졌지만, 소상팔경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명승을 팔경도로 그리는 풍조가 시작되어 ‘팔경문화’라 할 만큼 크게 성행했다. 소상팔경도와 우리나라 명승을 대상으로 한 팔경도는 조선시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조선 초기에서 말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인기 있는 화제로 팔경도가 꾸준히 그려졌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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