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우리 아이 발표력 키우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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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1 07:47  |  수정 2017-12-20 14:00  |  발행일 2017-05-01 제17면
“큰 목소리로 말하고 소리내어 책 읽으면 자신감 생겨요”
20170501
대구 효목초등학교 한 저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손을 들어 발표를 희망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초등학교는 교과지식보다 생활태도와 사회성이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많은 초등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어떻게 자녀를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막막함을 토로한다. 영남일보 교육팀은 앞으로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교육이슈나 고민에 대해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 적절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는 평소에 활발한데, 왜 발표만 하라고 하면 목소리가 기어들어갈까요?” 초등맘 중에 이런 걱정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다. 발표를 잘한다는 것은 수업태도가 좋다는 뜻이며, 학급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정에서 아이의 발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본다.

Q: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발표력은 왜 중요할까요.

A: 발표력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주장, 생각, 논리를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발표력 훈련 시작의 적기는 저학년입니다.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자신감을 잃고 정서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발표를 잘하는 아이는 학습 성취도와 만족도가 높고 항상 자신감이 넘칩니다. 이러한 태도는 학업뿐 아니라 아이의 대인 관계, 더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발표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표력 훈련 초등학교 저학년이 적기
두려움 극복하려면 부모의 역할 중요
동영상·녹음기 활용 발음·동작 등 연습
평소 자녀의 말 무시말고 잘 들어줘야



Q: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표 수업을 하나요.

A: 초등학교 공개 수업에 참여를 해 본 학부모님이라면 요즘 아이들의 수업 방식이 부모님 세대와는 다름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단순하게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방식이 학생 간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협력학습으로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펼치는 발표력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 발표하기’ ‘이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등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Q: 평소에 대화는 잘하는 우리 아이, 발표는 왜 어려워할까요.

A: 발표와 대화는 엄연히 다릅니다. 엄마에게 말대답도 잘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잘 떠는데 왜 유독 발표만 못할까요? 그 까닭은 기본적으로 발표가 대화와는 다르기 때문이죠. 대화는 일상적인 생활이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발표는 힘들고 까다로운 일로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지요.

Q: 발표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첫째, 평소에 부모로부터 창피를 많이 당한 아이라면 다른 사람의 말에 기분 좋은 대답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점점 말하기를 꺼립니다. 이러한 아이에게는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주고 부모와의 관계 회복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네가 말할 때 엄마가 무시해서 미안해. 엄마가 천천히 잘 들어볼게’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줍니다.

둘째, 학교에서 살펴보면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은 아이도 발표를 꺼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평소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길거리 등에서 어른들을 마주칠 때마다 큰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게 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힘겨운 일로 다가옵니다. 익숙해지면 학교에서 발표도 큰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합니다.

셋째, 말주변이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발표와 말하기에 앞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키울 기본기를 다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고 자연스럽게 발음과 억양을 배울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책을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보도록 합니다.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실수한 부분, 발음이 불명확한 부분 등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효목초등학교 최화실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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