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사이좋은 형제로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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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1 07:52  |  수정 2017-05-01 07:52  |  발행일 2017-05-01 제18면

함께 자라는 형제들은 서로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형제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인간관계의 기본 훈련을 익힌다. 그런데 형제들이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형제들보다 자기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더 받고 싶어서’다. 아이들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부모의 사랑·관심·이해를 받고자 한다. 학령기 전에는 부모의 사랑을 더 얻고 싶고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형제끼리 갈등이 많다.

부모가 형제 싸움의 횟수를 줄이지 못하는 원인의 하나는 강화(講和)를 잘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형제들이 싸움을 하면 시끄러우니까 곧바로 “아니, 너희들은 왜 매일 싸우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로 협력해서 잘 놀 때는 “너희들 참 재미있게 노는 구나”하며 인정해주는 데는 인색하다. 싸움을 할 때 부모가 관심을 보이고, 잘 놀 때는 무관심하게 되면 아이들은 그 관심이 옳든 그르든 간에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싸움을 하게 된다. ‘잘 노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든지 ‘노는데 뭐 필요한 것 없느냐’라고 부모가 먼저 관심을 보이면 형제 간 싸움의 횟수는 분명히 줄어든다.

형제 간의 경쟁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아이들 각자에게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면 형제 간 경쟁의 빈도를 지금보다 훨씬 줄일 수 있다. 또 형제 간 경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형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형제싸움은 가끔 부모가 개입해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 때문에 커지는 수가 많다. 웬만한 싸움은 자기들끼리 해결할 수 있게 기다려주면 언제 다투었느냐는 듯이 재미있게 놀이를 하게 된다. 싸움의 원인이나 과정도 모르는 채 덮어놓고 개입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서로 자기편을 들어달라고 고자질을 하러 오게 된다. 형제들의 싸움이 위험한 상태에 돌입하기 전에는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싸움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이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며, 타협을 해야만 다시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단지 물건을 던지거나 신체적 해를 입히는가를 유의해 보고 있다가 제지해야 하며, 평소에 ‘때리며 싸우지 말고, 말로 싸워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말로 효과적으로 싸우는 것을 배운 아이들은 합리적으로 따질 줄 아는 능력도 배우게 된다.

형제들의 갈등을 줄이고 사이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부모는 우선 형제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갈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본 뒤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기대는 형제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에게 서로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큰아이에게는 좋은 본보기를 보이도록 하고 동생에게는 형을 존경하게 해야 한다. 부모는 가끔씩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주기만 하면 된다. 부모는 아이들의 마음에 반복적으로 ‘형제’의 의미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가족 특히 형제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야 한다.

정수미<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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