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프리미엄 브랜드 첫 모델 ‘스팅어’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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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6 08:11  |  수정 2017-05-06 09:44  |  발행일 2017-05-06 제13면
페라리 브레이크·4초대 제로백·‘슈퍼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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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는 기아차가 내놓은 고급차 라인의 첫 모델인 데다 4초대의 제로백과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관 등으로 젊은 층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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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의 첫 모델인 ‘스팅어’의 정식 발매 일정이 확정됐다. 기아차는 23일 정식발매를 앞두고, 11일부터 스팅어의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 가격은 모델별로 3천만원 초반대에서 4천만원 후반대가 될 것이지만,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하고, 특화 멤버십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급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젊은 운전자들이 스팅어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관에다 4초대의 제로백, 기존 차량의 후속모델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팅어를 제네시스 G80보다 한 등급 아래로 구분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슬란보다는 윗급이고 제네시스 G80보다는 아래이며, 기아차 K7과 K9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스팅어 개발 단계에서는 K8으로 불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기아차 대구북대구지점장은 “스팅어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 적게는 수십 통이 걸려오고 있고, 나이대는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다양하다”면서 “사전 계약과 정식 발매 일정이 확정된 만큼 문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중심설계 등 최상 퍼포먼스 구현
최적의 파워 스타트 ‘런치컨트롤’
‘브레이크 쿨링 홀’도 최초로 장착
긴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공간
나파가죽·렉시콘스피커 고급감↑
3.3트윈터보, 2.0터보GDI, 2.2디젤
3천만원 초반∼4천만원 후반 예정
11일부터 사전계약, 23일 정식판매


◆기아차 중 가장 빠른 제로백

스팅어는 기아차 최초로 5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적용됐다. 또 제로백(100㎞/h에 도달하는 시간)이 4.9초로 기아차 중 가장 빠르다.

스팅어에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등 5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적용됐다. 덕분에 다양한 주행 환경을 구현하는 동시에 전자제어 서스펜션 연동 시 더 정밀한 주행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는 컴포트 모드보다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스티어링감, 민첩한 엔진변속 패턴을 제공하고, 에코 모드는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속 시 과도한 엔진 토크 상승을 제한하는 등의 파워트레인 제어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맞게 엔진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선택해 주며, 커스텀 모드는 각 항목을 운전자가 직접 선택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는 모드다.

특히, 실제 엔진음을 각각의 드라이빙 모드의 특성에 따라 조율해 들려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이 적용돼 운전자에게 색다른 주행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레이싱 경주 출발 전 가속페달에 힘을 줄 때 나오는 엔진음과 함께 묵직한 배기음을 운전자만 느낄 수 있도록 차량 내부에서는 들리지만, 외부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도록 하는 형태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5가지 드라이브 모드별로 달라지는 엔진 회전 수에 따라 각각의 사운드 신호를 생성하는 것으로 음악의 화성악, 호랑이 울음소리 등을 차용해 다채로운 엔진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팅어 모델을 살펴보면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고 △2.0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PS)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출발 후 단 4.9초 만에 100㎞/h에 도달할 수 있다.

또 최상의 퍼포먼스 구현을 위해 저중심 설계, 파워트레인 탑재 위치 최적화, 정밀한 엔진 튜닝 등을 거쳤다. 또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을 적용해 출발 시 동력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한 런치 컨트롤은 정차된 차량이 급가속할 때 바퀴에 지나친 미끄러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동력은 최대 수준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순간을 설정하는 기능으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주행성능뿐만 아니라 제동성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브레이크에 ‘브레이크 쿨링 홀’(주행 중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언더 커버에 공기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가이드 형상)을 최초 적용해 브레이크 디스크 냉각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특히 부스터·디스크 사이즈 증대를 통해 제동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디스크 온도 상승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페이드(Fade) 현상을 감소시켰다.

극강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페라리 등 슈퍼카에 적용되는 브렘보사(Brembo社)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최적화해 선택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스팅어의 전장은 기아 K5의 4천855㎜보다는 짧은 4천830㎜이지만, 전후 차축 간 거리인 휠베이스는 2천905㎜로 K5(2천805㎜)보다 실내 공간이 넓다. 또 인테리어도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 버튼 영역을 서로 분리해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조작부 내의 멀티미디어와 공조 버튼은 상하로 나눠 간결하게 배치함으로써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조작 빈도가 높은 주행 관련 버튼은 변속기 주변의 플로어 콘솔에 배치했다.

스포티한 버킷 스타일 시트에 최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했고, 선택적으로 적용될 예정인 프리미엄 사운드 ‘렉시콘 스피커’에도 유니크한 패턴을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에 반광 크롬 재질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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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고급차 라인업 첫 모델

스팅어는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 전략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전용로고를 부착한 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든 것과 같은 행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스팅어는 기존의 기아 엠블럼 대신 알파벳 ‘E’를 형상화한 특별한 디자인의 독자 엠블럼을 적용했다. 스팅어 엠블럼은 후륜 구동의 세로 배열 엔진을 모티브로 삼아, 가장 이상적인 앞뒤 무게 밸런스인 5:5를 형상화해 상하좌우 밸런스를 조정하고 속도감을 표현하는 등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엠블럼에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특별한 차라는 의미를 담은 ‘Exclusive(특권의)’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된 상품성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Exquisite(세련된)’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의미의 ‘Evolutionary(진화)’ 등 세 가지 속성이 구체화돼 ‘Engineered by Excellence(탁월함으로 구현된 차)’라는 스팅어만의 프리미엄한 가치가 녹아 있다.

디자인, 성능, 품질, 주행감성 등 자동차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가치 추구 소비자들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기준의 고급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의 본질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차종을 선보인 것이다.

기아차는 내년에는 최고급 대형 세단을 선보이는 등 고급차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될 최고급 대형 세단은 K9의 후속 모델로 새로운 차명과 엠블럼이 적용되며, 기아 고급차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운영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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