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어린 자녀 공부습관 들이는 방법

자녀의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학부모가 한 주의 학습계획을 기록하도록 돕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공부 습관을 잡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적잖다. 어릴 때 공부 습관을 잘 들이면 고교 때 집중적으로 공부에 매진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부 습관 들이기에 관심이 많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억지로 공부를 하라고 다그치는 경우가 적잖다. 부모가 가정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자녀가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지 알아봤다.

Q: 공부 습관은 왜 중요한가요?

A: 공부 습관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없어도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지요. 초등학교에서는 시험 성적보다 공부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 습관을 잘 들이면 학습 부담이 커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서도 꾸준히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학습을 통해 미리 공부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은 공부 습관을 익히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공부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정작 제때가 되어서 학습할 때에는 이미 아는 내용이라며 공부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에 공부 습관을 익히기 힘들게 됩니다.


저학년땐 학습계획 실천여부 매일 확인
쉽게 실천 가능한 토막공부로 성취감줘야
두 달 동안 몸에 밴 행동하면 점차 습관화
부모는 조급한 마음 버리고 격려 필요


Q: 공부 습관을 들이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A: 여러 번 오랫동안 되풀이하면서 몸에 밴 행동을 습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되풀이하면 습관이 될까요?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한 절차에 따라 66일 정도 꾸준히 행동한다면, 원하는 행동이 습관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합니다.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어떤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어떤 행동을 그렇게 꾸준히 하려면 그 과정이 재미있거나 결과가 만족스러워야겠지요. 초등학생이 재미있게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고, 놀이나 노래 등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습관 들이기’를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부의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것은 받아쓰기 점수나 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칭찬을 해 주거나 학생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 줄 수도 있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토막 공부를 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또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저학년은 매일 실천 상황을 부모님과 함께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을 먹은 후에는 30분 동안 책을 읽는다’라는 약속을 정하고, 달력에 매일 실천 여부를 표시하도록 할 수도 있겠지요. 고학년이 되면 일주일용 학습 계획표에 학습 분량·시간을 기록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합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님이 정해준 학습 계획을 실천하고 검사받는 것이 아니라 점차 학생 스스로 해 나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가정에서 아이의 공부 습관 형성을 위해 유의할 점이 있나요?

A: 부모와의 관계가 공부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공부 습관이 몸에 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부모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지속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잘 실천했을 때는 칭찬해주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해 주어야겠지요. 칭찬을 할 때는 막연하게 ‘잘했어’라기보다 ‘책을 잘 정리했네’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최고야’라고 결과를 칭찬하는 것보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했네’와 같이 과정을 칭찬해 주는 것이 공부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공부 습관은 주변 정리정돈하기, 일정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기,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 과제와 준비물을 챙기며 학습 내용 생각하기, 여러 분야의 책을 가까이하기 등입니다. 교과서나 준비물을 정리하지 못하는 학생, 공부시간에 서있거나 돌아다니는 학생,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은 학교생활 적응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가정에서 미리 연습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강은순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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