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칼럼] 수험생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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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9 07:50  |  수정 2017-05-09 07:50  |  발행일 2017-05-09 제21면
[한의학칼럼] 수험생 건강 관리

춘곤증과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이다. 오는 11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이 시기의 건강관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맘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정신적 과로이다. 형태도 다양하다. 주의력 결핍장애, 우울증, 강박장애, 불안, 불면증, 만성피로, 가슴 두근거림, 긴장성 복통과 두통, 폭식증, 소화불량, 식곤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신경성 위염, 변비, 요통, 척추 측만증, 근육 통증, 어깨 결림 등이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수험생도 체질별 형태와 사상체질별로 구분해 건강을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건강이 좋아지면 학업 성취도도 좋아진다. 체질별 검사는 긴장형, 주의력 산만형, 능률 저하형, 천재형으로 나누고, 이를 사상체질별로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한다.

긴장형은 대개 소음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학생들은 시험에 임하면 심한 긴장으로 평소 실력만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나친 긴장으로 변비, 설사가 동반될 수 있으며, 식욕이 감소해 영양섭취의 불균형으로 신체가 점차 허약해질 수 있다. 체력의 저하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지구력이 약해지는 체질이다.

주의력 산만형은 대개 소양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학습의지가 있더라도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체력은 좋으나 사고력, 집중력의 저하로 학습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불면, 가슴 두근거림, 눈의 피로, 뒷머리가 뻣뻣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능률저하형은 태음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체력이나 지구력이 좋아서 오래 공부할 수 있으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비만한 체질로 몸에 습담(濕痰)이 많아 머리로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축농증, 알레르기 질환 등이 동반되어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천재형은 태양인에서 많이 보인다. 학습능력이 좋으나 쉽게 피로해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어지럼증, 두통,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험생에게 총명탕(聰明湯),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沈重方), 귀용탕(歸茸湯), 인삼양영탕(人參養榮湯), 쌍화탕(雙和湯) 등을 주로 쓴다. 이들 약제는 머리를 맑게 해 주고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약물치료와 더불어 침술요법, 자석요법, 오기침요법은 스트레스와 과로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기혈(氣血)의 울체(鬱滯)를 풀어서 수험생이 겪는 신체적인 증상들을 완화시켜준다.

약재의 잎이나 꽃에서 추출한 기름을 이용해 향기를 뿌리거나 바르는 방법을 이용하는 향기요법도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대규<대구한의대 한방병원 한방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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