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권 성주·김천 표심은 갈렸다

  • 박현주
  • |
  • 입력 2017-05-11 07:33  |  수정 2017-05-11 07:33  |  발행일 2017-05-11 제11면
사드배치 초전면 洪이 압도
수도권 이주민 많은 율곡동
경북서 유일하게 文이 앞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권에 놓인 두 마을이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전혀 다른 투표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드가 배치된 성주 초전면에서는 사드 찬성론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사드레이더가 향하는 김천 율곡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

김천시 율곡동 개표 결과 문 후보는 득표율 50.2%(4천754표)를 기록해 17.1%(1천619표)를 얻은 홍 후보를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24.3%, 홍 후보 48.04%로 나타난 김천지역 전체 득표율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율곡동은 문 후보가 경북에서 유일하게 홍 후보를 이긴 동네로 기록됐다. 이곳은 김천혁신도시가 조성된 신시가지로 수도권 등지에서 이주해 온 공기업 직원과 가족이 정착한 곳이다. 사드가 설치된 성주골프장과는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고, 사드레이더가 향하는 방향에 위치해 있다. 선거관계자들은 사드배치가 이번 대선에서 율곡동 유권자의 자유한국당 후보 외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율곡동 주민의 반(反)보수적 투표 성향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이철우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45%, 44.6%로 나타나 김천과 경북 전체 투표성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에서 이주한 한 주민은 “이번 대선 율곡동 주민의 투표 결과는 수도권 민심에다 사드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며, 이는 주민들이 TK정서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주 초전면에서는 문 후보가 16.9%(489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사드 찬성론자인 홍 후보는 57.5%(1658표)를 얻었다. 성주 전체로 봐도 홍 후보의 득표율은 56.2%로, 문 후보의 18.10%를 압도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