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5월의 연극, 가족을 돌아보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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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6   |  발행일 2017-05-16 제25면   |  수정 2017-05-16
‘늙은자전거’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호야 내새끼’20일까지 한울림소극장
‘니 애비의…’ 24·25일 봉산문화회관
20170516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극단 구리거울의 연극 ‘늙은 자전거’의 연습 모습. 극단 한울림의 ‘호야 내새끼’,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니 애비의 볼레로’. <극단 구리거울, 한울림, 백치들 제공>

가정의 달인 5월, 대구 지역 극단들이 가족을 소재로 한 연극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극단 구리거울은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늙은 자전거’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 무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극단 구리거울이 준비한 ‘한국연극의 힘’ 시리즈의 첫 공연이다. 작가 이만희가 쓴 이 작품은 최종원과 박상면이 출연하고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다. 밥을 먹듯 술을 마시는 방물장수 동만 앞에 손자 풍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들의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방식을 이해, 존중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연출을 맡은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는 “인생과 가족의 의미를 묻는 따뜻하고 착한 연극”이라며 “작품이 갖고 있는 로드 드라마(길 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구성된 드라마), 버디 드라마(두 명의 친구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성격을 살려서 무대나 배우들의 앙상블이 드러나게 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28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3시. 전석 3만원. 010-2902-2303

극단 한울림은 창단 20주년 기념 첫 공연으로 대표 레퍼토리인 창작극 ‘호야 내새끼’를 한울림 소극장(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0년 초연한 이 작품은 트로트를 좋아하는 지적 장애인 호야, 호야의 무뚝뚝한 아빠와 다정한 엄마, 이들과 함께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그린다. 따뜻하지만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의 이야기와 내 가족, 내 이웃을 옮겨놓은 듯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지역에서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 중인 김하나씨가 쓴 이 작품은 매년 5월이면 한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공연 횟수는 500여회에 이르고,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만 해도 40명이 넘는다. 이번 공연에는 창단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그동안 ‘호야 내새끼’에 함께했던 배우들이 출연한다. 호야 역은 원년 멤버인 석민호가 연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전석 2만원. 대구극단 대표작 열전으로 참여하는 19·20일 공연은 기부금이나 기부 물품으로 입장료를 대신한다. 20일까지. (053)246-2925

2017년 봉산문화회관 공연장상주단체로 선정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연극 ‘니 애비의 볼레로’를 오는 24~25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한다.

한국에 사는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혼혈)인 아버지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그려낸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절망적이지만 희망적인 한편의 동화를 표방한 작품이다. 백치들은 지난해 제2회 윤대성희곡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대구에서 초연하고 서울의 소극장에서도 공연했다. 같은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에 참가해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극작가 김세한이 썼다. 이번 공연에는 일부 출연배우를 바꿔 무대에 올린다. 전석 2만원. (053)661-352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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