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이전·공원 조성 사업비…공동주택 분양 이익금으로 충당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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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07:13  |  수정 2017-05-17 10:35  |  발행일 2017-05-17 제3면
市, 달성토성 복원 사업도 탄력
20170517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대구시의 ‘대구대공원 공영개발’ 계획에 따라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 지구로 이전하기로 결정된 것. 이에 따라 동물원 이전과 함께 표류하던 달성토성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2년까지 대구대공원(187만9천㎡)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이 가운데 구름골(68만5천㎡) 지구에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전한 뒤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는 1970년 5월2일 동물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 창경궁 동물원(1909년)과 부산 동래금강동물원(1967년)에 이은 전국 셋째 동물원이다. 대구시는 1993년 낡고 공간이 협소한 달성공원 동물원을 수성구 구름골 일대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익성 등을 이유로 민자사업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아 동물원 이전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 대구대공원 공영개발 방침이 확정되면서 동물원 이전 문제가 24년 만에 해법을 찾게 된 것이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동물원의 규모와 형태 등 구체적인 조성 계획은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며 “동물원 이전 및 조성비는 대구대공원 내 공동주택 분양 이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이전 방침에 따라 그동안 답보 상태에 놓였던 달성토성 복원사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대구시는 2010년 달성토성 복원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에 응모, 전체 사업비 172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하지만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계획이 표류하면서 달성토성 복원사업도 덩달아 차질을 빚게 됐다. 토성 부근의 동물원이 옮겨가지 않으면 토성 복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의 진척이 없자 확보한 국비 120억원 가운데 실제 교부받은 예산 92억원을 2014년 문체부에 반납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에 달성공원 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체부·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달성토성 복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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