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3선 연임 제한’ 중구·남구, 출마예상자 각각 5∼6명씩 거명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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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07:29  |  수정 2017-05-17 10:33  |  발행일 2017-05-1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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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기초단체장이 7명이나 되는데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과거와 같은 ‘특정정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질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대선 때 ‘홍준표 vs 유승민’으로 압축됐던 TK(대구·경북) 보수 적통 싸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2라운드’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TK로의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어 또 한번의 ‘춘추 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동구청장 대결은 보다 큰 관심
大選서 붙은 홍준표와 유승민
자존심 걸린 대리전 가능성도

구청장 시장 출마설 모락모락
수성구청장 선거엔 4명 거명

“갈라진 보수세력 틈새 해 볼만”
민주당·국민의당 전의 다지기



대구에선 중구와 남구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현직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다. 여기다 지난 1월 윤순영 중구청장과 강대식 동구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초단체의 다음 단체장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선 과정과 그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TK 보수 주도권 싸움이 중구청장과 동구청장 선거에서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이야기다.

우선 TK 유일한 여성 단체장인 윤 중구청장이 3선으로 물러나는 중구청장 자리에는 중구가 지역구인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임인환 대구시의원(바른정당), 이만규 중구의회 의장(자유한국당) 등 4~5명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세달 바른정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3선인 임병헌 남구청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남구청장 자리를 두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남구청장에는 자유한국당 조재구·박일환 대구시의원과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 이재녕 남구문화원장 등 자천타천 4~5명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대구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의 이름도 나온다.

현직 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동구청장 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구 토박이’로 오랜 시간 동구에서 터를 닦아온 초선의 강 구청장에게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전 경남도지사)의 한 측근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권기일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담당관, 정해용 대구시 정무조정실장도 거론된다. 이 둘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동구청장 후보에 도전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홍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측근 인사가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면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 홍 전 도지사의 자존심 대결 가능성마저 예상된다. 윤 중구청장이 3선으로 출마를 못하기 때문에 강 동구청장이 유일한 바른정당 소속 대구지역 기초단체장이 된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동구청장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자리이고, 한국당은 탈환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계속 흘러 나오면서 수성구청장 선거도 관심사다. 수성구가 지역구인 이동희 대구시의원(자유한국당),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자유한국당), 김대현 대구시교통연수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TK 내 한국당의 입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힘입어 신범식 중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출마도 예상된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오랫동안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약세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우선 당 소속 각 기초의원들이 기초단체장 도전에 대거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에도 김부겸 의원과 같은 거물급 인사를 출마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공당으로서 당연히 대구 8개 구·군에 후보를 낼 것이며, 적어도 반 이상은 바른정당 소속 단체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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